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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국방수장, LIG D&A 판교하우스 찾아…나토 국방비 증액 수혜 올라탈까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08 11:52

서울안보대화 참석 위해 방한한 체코 국방수장, LIG D&A 판교하우스 방문
나토발 국방비 증액 훈풍…체코도 GDP 2% 맞추려 내년 예산 대폭 증액 예고
LIG D&A, 폴란드 이어 체코까지…유럽 다층방공망 공략 가속

야로미르 주나 체코 부총리 겸 국방장관(왼쪽 세번째)과 신익현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운데) 등 양측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IG D&A

야로미르 주나 체코 부총리 겸 국방장관(왼쪽 세번째)과 신익현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운데) 등 양측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IG 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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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야로미르 주나 체코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지난 7일 경기 성남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판교하우스를 찾았다.

이번 주나 부총리 방문은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국방역량 강화, 그중에서도 '방공체계 현대화'를 핵심 과제로 삼은 데 따른 것이다. 서울안보대화(SDD, Seoul Defense Dialogue)는 대한민국 국방부가 주도해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평화를 논의하는 다자 안보 회의체다.

유럽 국방비 증액 흐름 올라탄 체코

체코가 방공체계 현대화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유럽 전역에 번진 국방비 증액 흐름이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는 지난 3월 26일 2025년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목표였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2%'를 처음 달성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앞으로는 이를 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새 목표를 내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길어지고 중국의 군비 증강, 북한·이란·벨라루스의 러시아 지원까지 겹치면서 유럽 각국이 일제히 국방비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체코도 이 흐름에 올라탔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지난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내년 국방예산을 360억 코루나(체코 화폐 단위) 늘려 GDP 대비 2% 목표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과제가 바로 낡은 방공망을 새로 짜는 일이다.

체코는 1999년부터 나토 회원국으로 활동해왔지만, 폴란드·슬로바키아 등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나라들에 둘러싸여 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불안감이 유럽 다른 나라들보다 더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체코 국방부가 방공체계 현대화를 국방역량 강화 전략의 맨 앞자리에 놓은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LIG D&A, L-SAM·대드론체계 제시

LIG D&A는 옛 LIG넥스원의 방산 부문이 분리돼 출범한 회사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등을 만드는 국내 대표 방공 전문기업이다.

LIG D&A는 이날 주나 부총리 앞에 두 가지 무기체계를 꺼내놨다. 하나는 L-SAM으로, 높은 고도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다. 다른 하나는 대드론체계로, 최근 전장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른 적의 무인기(드론)를 미리 탐지해 격추하는 시스템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저렴한 소형 드론이 전차나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대드론체계는 미사일 방어 못지않게 각국 군이 서둘러 갖추려는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했다. LIG D&A는 두 체계를 낮은 고도부터 높은 고도까지 빈틈없이 방어할 수 있도록 하나로 엮은 '다층 통합 방공 솔루션' 구축 역량을 강조하며, 체코의 안보 환경에 맞춰 손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설명했다.

LIG D&A는 러시아와 가까운 동유럽 국가들이 방공망부터 서둘러 채우려는 수요를 잇달아 공략하고 있다. 오는 11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방위산업전시회 'MSPO 2026'에서는 폴란드 다층방공망 사업을 겨냥해 천궁-Ⅱ와 L-SAM, 한국형 정밀유도폭탄(KGGB) 등을 앞세운 바 있다. 방공체계는 한 번 도입하면 정비·부품·후속 군수지원까지 오래 이어지는 사업 특성상, 초기 관계를 얼마나 두텁게 쌓느냐가 관건이다.

이날 만남은 신익현 LIG D&A 대표이사가 직접 주재했다. 신 대표는 "체코 국방의 수장인 야로미르 주나 부총리를 판교하우스에 모시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LIG D&A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방공체계 기술력이 체코의 국방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국 방산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나 부총리도 LIG D&A의 기술력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통해 체코의 안보 태세를 한층 더 다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와 향후 협력 방안을 놓고 실무 차원의 논의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LIG D&A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방공체계 수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무기를 팔고 끝내는 게 아니라 기술 협력과 공동 개발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체코를 비롯한 유럽 각국과의 방산 파트너십을 다각도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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