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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호조 삼성重, 1년 만에 최성안 단독 체제 변화 “왜”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2-01 13:40

최성안-정진택 시너지로 9년 만 흑자 전환 유력 삼성重…“혁신 조치 행보 풀이”
2018~2022년 삼성ENG 성장시킨 최성안, 내년 FLNG 등 플랜트 경쟁력↑ 전망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예상과 달리 올해 빠른 실적 반등 중인 삼성중공업(대표 최성안, 정진택닫기정진택기사 모아보기)이 투톱 체계에서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사진) 원톱 체제로 전환한다. 2021년 수장으로 취임해 삼성중공업 실적 반등을 이끈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향후 최 부사장을 지원하는 상담역으로 보직을 변경한다.

2023년 정진택-최성안 투톱 시너지 발휘

올해 3분기 1543억 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9년 만의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이는 정진택 사장과 올해 삼성중공업으로 이동한 최성안 부회장의 시너지가 주효했다. 특히 FLNG(부유식 천연액화가스 설비)의 경우 최 부회장 합류로 인해 가장 큰 시너지가 발휘된 사업 분야로 꼽힌다.

2019년 이후 3년간 수주 가뭄이었던 FLNG는 올해 최 부회장 합류로 물꼬가 텄다, 해당 물꼬는 지난 1월 수주한 말레이사 ‘Petronas ZLNG(15억 달러 규모)’다. 해당 수주와 함께 플랜트 전문가인 최 부회장의 존재는 올해 삼성중공업 FLNG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FLNG 수주 재개와 선박 신규 수주 등으로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월 기준 66억 달러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조선 부문에서 41억 달러(26척), 해양생산설비에서 15억 달러의 수주 성과를 보였다, 추가 수주가 이뤄진다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95억 달러)와 유사한 신규 수주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9년 만의 흑자 전환에 큰 역할을 했던 정진택-최성안 투톱 체제가 1년 만에 해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룹에서 삼성중공업에 대해 ‘혁신’을 주문, 이에 대한 조치라는 것이 중론이다. 2020년대 들어 조선업계 신규 수주 호황으로 기초체력이 어느 정도 쌓인 만큼 자체적인 자생력을 주문했다고 풀이된다.

단위 : 억 원. 자료=삼성엔지니어링.

단위 : 억 원. 자료=삼성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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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22년간 삼성엔지니어링(삼성ENG) 수장 시절을 살펴보면 최성안 부회장은 그룹 특명에 가장 적합한 인사로 꼽힌다. 최 부회장은 올해 삼성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33년간(1989~2022년) 삼성ENG에서 일한 ‘원클럽맨’이었다. 그가 대표이사(2018년)에 오른 이후 삼성ENG의 영업이익은 5년 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최성안 부회장 체제 시절 삼성ENG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8년 1964억 원 ▲2019년 4227억 원 ▲2020년 3612억 원 ▲2021년 5033억 원 ▲2022년 7029억 원이다.

해당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그는 ‘선택과 집중’의 수주 전략을 강조하며 ‘EPC(설계·조달·시공)’ 생산성 향상 등에 집중했다. 최 부회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저유가 기조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존 기반 구축을 확보하기 위해 양질의 수주 활동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EPC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전략을 통해 삼성ENG는 4년 만에 삼성그룹 내 알짜배기 계열사로 성장했다. 삼성그룹도 해당 성과를 인정,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최 부회장 단독 체제로 전환하는 삼성중공업은 내년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FLNG’다. 현재 가장 수주가 기대되는 곳은 모잠비크 해상에서 운영될 ‘Coral Sul #2’다. 해당 수주에 성공한다면 모잠비크에는 2017년 6월 인도된 ‘Coral Sul’과 함께 2기의 삼성중공업 제작 FLNG가 활약하게 된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이르면 올해 4분기에 Coral Sul #2 FLNG의 계약협상이 가능할 수 있다”며 “내년에도 총 2기의 새로운 FLNG 수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내년부터 조선 수주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FLNG 등 해양플랜트가 삼성중공업 실적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FLNG의 경우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경쟁력이 높아, 내년에서 긍정적인 실적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2023년 흑자 전환 공약 지킨 정진택

한편, 삼성중공업의 반등을 이끈 또 다른 공신인 정진택 사장은 대표이사에 물러나 상담역을 맡는다. 해당 인사 이동은 내년 3월 임기 만료와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빠른 실적 반등에 있어 정 사장을 빼놓고 말하기 힘들다. 그가 삼성중공업 수장에 오를 당시에 삼성중공업은 연간 영업적자가 1조 원이 넘어가는 등 매우 어려웠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6166억 원, 2020년 1조54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남준우 전 삼성중공업 사장에 이어 삼성중공업을 맡은 정진택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2023년 흑자 전환’을 공약했다. 취임 3개월 만인 2021년 6월 악화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를 실시한 정 사장은 “해당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2023년 흑자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약을 지키기 위해 정진택 사장은 고부가가치 선박 추진에 집중했다.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전무) 출신으로 2019년 세계최초 연료전지 원유운반선 개발을 주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LNGc(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 확대에 나섰다. 그뿐만 아니라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 확보 등 조선업계 기술 선도사 도약을 위해 노력했다.

단위 : 만 달러. 자료=삼성중공업.

단위 : 만 달러. 자료=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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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 요인도 정진택 사장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2020년대 들어 IMO(국제해사기구) 찬환경 규제 강화 등에 힘입어 LNGc에 강점을 가진 국내 조선사들 수주가 늘어났는데 삼성중공업도 혜택을 받았다. 2020년 55억 달러였던 삼성중공업 신규 수주 규모는 2021년 122억 달러, 지난해 94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도 66억 달러의 신규 수주 규모를 기록 중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조업 물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LNGc 건조 비중이 늘어나 3분기까지 실적이 좋다”라며 “LNGc 매출 비중이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세는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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