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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폐업·임금체불·고용 ‘뚝’ 수렁에 빠진 중견건설사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0-23 00:00

종합건설사 폐업 17년새 최다
건설고용자 수 9개월 연속 감소

▲ 경기도 모처 한 공사장 전경. 사진 = 한국금융신문

▲ 경기도 모처 한 공사장 전경. 사진 =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고금리와 원자재값 상승, 분양시장 침체라는 삼중고가 1군 대형 건설사보다는 중견·지방건설사에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9월 건설사 폐업신고는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건설업 고용자 수는 9개월째 감소하며 건설업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지방 개별 공사현장만이 아니라 본사 인력조차 충원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의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1∼9월(22일 기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41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435건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건설경기가 부진하면서 건설업 취업자도 지난 8월까지 9개월 연속 줄었다. 그나마 9월 들어 고용이 소폭 늘어나며 10개월 만에 증가세를 나타내긴 했으나, 청년 전문직의 태부족이 이어지며 고질적인 인력난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3일까지 종합건설사 총 23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94%(271곳)가 ‘최근 3년간 건설현장에서 기술인력 채용이 어려웠다’고 답했다. 또 88%는 ‘인력난이 일시 현상이 아닌 고질적 문제로 남을 전망’이라고 답했다.

인력 부족 원인으로는 80%가 ‘건설산업 진입 청년층 부족’을 꼽았다. 30대 이하 젊은 세대가 건설현장 직무를 기피한다는 이유에서다. 주된 원인은 실외 작업, 잦은 주말 출근 등 사무직보다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워라밸’이 지켜지지 않는 점이 거론된다.

지방 건설현장 한 근로자는 “지방 사업장은 워라밸은 꿈도 못 꾸고, 심지어 임금이 체불돼 몇 개월이 걸리도록 돈 받기 힘든 현장도 수두룩하다”며 “그나마 젊은 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건 모두 외국인들이고, 대부분의 현장에서 50대면 젊은이로 분류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하다”고 털어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9월 CBSI가 전월 대비 9.4p 하락한 61.1을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CBSI는 지난 8월에 19.3p 감소한 이후 9월에도 9.4p 하락, 올해 가장 낮은 수치인 61.1을 기록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9월 신규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져,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신규수주 BSI는 71.4로 전월보다 3.2p 감소했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특히 주택수주 BSI가 61.4로 전월 대비 7.8p 하락해 주택수주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금조달 BSI가 전월보다 4.9p 하락한 68.3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는데, 금융권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PF대출 채무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는 반대로 국내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으며,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에서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판단된다.

10월에는 9.9p 상승한 71.0으로 전망되나 70선 초반에 불과해 10월에도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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