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포트폴리오, 내가 직접 짠다”… KB증권 ‘다이렉트 인덱싱’ 인기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0-10 00:00 최종수정 : 2023-10-10 01:13

투자자가 직접 ‘나만의 포트폴리오’ 설계 가능
출시 3달 만에 1만5000명 이상 서비스 참여
인기 힘입어 자산관리 부문 자산 50조 돌파
‘국내 최초’로 미국 주식 서비스까지 선보여

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은 2022년 8월부터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 차원에서 전사적 지원 아래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준비 작업에 들어가 2023년 4월 말부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사진제공=KB증권

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은 2022년 8월부터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 차원에서 전사적 지원 아래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준비 작업에 들어가 2023년 4월 말부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사진제공=KB증권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연일 휘청이는 증시에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를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너도나도 고민한다. 전문가 조언에 따라 분산 투자를 해보기도 하고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를 사보기도 하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본업으로 바빠 종목을 탐구할 시간도 없다.

이런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상품이 뜨고 있다.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의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다. 지난해 8월부터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차원에서 전사적 지원 아래 서비스 준비 작업에 들어갔고,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과의 협업을 통해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 4월 말부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내 입맛대로 포트폴리오를 짠다’는 점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출시 3달 만에 1만5000명 이상 참여자를 끌어모았다. 인기에 힘입어 KB증권의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부문 자산은 5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KB증권은 ‘국내 최초’로 미국 주식 서비스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다이렉트 인덱싱이 뭐길래?


다이렉트 인덱싱은 한 마디로 ‘초 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다.

코스피(KOSPI)200 등 주요 지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파는 ‘패시브 투자’(Passive investment)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투자자가 직접 주도해 본인의 투자 목적과 투자 성향 등에 맞는 주식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다. 물론 투자와 관리도 가능하다.

가령 떠오르는 테마 또는 펀더멘털(Fundamental‧기초 자산)이 튼튼한 기업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게 가능하다. 선택적으로 인덱스(Index‧지수)를 생성하고 투자하면 된다.

즉, 자산운용사가 ETF 상품을 내놓듯 내가 직접 펀드 매니저가 돼 하나의 ETF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계좌 안에서 개별 종목 매매 현황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ETF보다 더 나은 장점으로 꼽힌다. 서비스는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Mobile Trading System)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KB증권과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만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병성)·한화자산운용(대표 권희백) 등 다른 금융투자사들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KB증권의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투자 프로세스(Process‧체계)는 ▲투자 전 ▲투자 진행 ▲투자 후 등 3단계로 구성된다.

투자 전에는 고객이 자신이 구성한 전략 아이디어(Idea‧발상)를 ‘전략 보관함’에 여러 개 넣어두고, 모의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세부 분석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투자 진행 단계에선 고객이 원하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게 가능하다. 포트폴리오 비중과 비슷하게 최대 50종목까지 단 몇 초 만에 일괄 매매도 된다.

마지막으로 투자 후엔 시장 상황과 주가 등락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리밸런싱’(Rebalancing)을 진행할 수 있다. 전략 변경도 클릭 한 번이면 끝이다.

투자 지식 또는 경험이 부족하다면 KB증권이 제공하는 길잡이 역할의 ‘프리셋’(Pre-set)을 참고하면 된다. 프리셋은 투자 테마(Thema‧주제) 등에 따라 사전에 구성된 예시 포트폴리오다. KB증권 프리셋은 △테마 전략 △업종 전략 △나만의 전략 △대가들의 투자 전략 등 4가지 유형이 제공되고 있다.

다양한 프리셋 가운데 투자자 관심이 높은 메가 트렌드(Megatrend‧시대적 흐름)가 선별돼 KB’s 픽을 통해 전해진다. 시장에서 화두가 되는 테마를 추출할 땐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기법이 활용된다.

현재 공개된 전략만 100여 개에 달한다. 서비스 출시 이후 투자자들이 직접 만들어 전략 보관함에 저장한 투자전략 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8만6000건을 넘어섰다.

미국 주식 서비스 역시 기존 국내 주식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프리셋 활용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글로벌(Global‧전 세계) 반도체 테마’ ‘AI 인공지능 & IOT 사물인터넷 테마’ 등이 주어지는 식이다.

최근 높은 수익률로 인기를 끄는 엔비디아(NVIDIA‧대표 젠센 황)나 테슬라(Tesla‧대표 일론 머스크) 공급망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테마도 다채로운 프리셋 전략 중 하나다.

현재 KB증권은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현하며 고객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해외 주식 투자를 원하는 서학 개미를 위해 지난달 ‘미국 주식 서비스’도 추가로 내놨다. 해외 주식을 처음 투자하는 이들도 KB증권의 글로벌 원 마켓 서비스를 통해 환전수수료 없이 간편하게 통합 거래할 수 있다. 전략 저장도 24시간 언제나 된다.

신동준 KB증권 WM 투자전략 본부장은 “다이렉트 인덱싱은 상품이 아닌 ‘전략을 사는’ 서비스”라며 “상상하는 모든 아이디어를 구현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자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가오는 연말엔 대면으로 고객을 컨설팅(Consulting‧자문) 해주는 일임형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비스 고도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새 먹거리’로 급부상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는 금융 투자 업계에서 ‘새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는 2025년 금융 투자 소득세가 도입될 시 다이렉트 인덱싱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절세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금융 투자에서 발생한 합산 소득이 연간 5000만 원 이상이면 수익의 20~25%를 세금으로 내야 하게 되는데, 이때 지수 구성 종목 중 손실을 본 종목만 골라 매도하면 총수익 규모가 줄어들어 금융 투자 소득세를 피할 수 있다. 금융 투자 소득세는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의 매매차익을 통합 과세하고 손익 통산과 손실 이월공제를 허용하는 제도다.

그뿐 아니라 높은 투자자 자율성과 낮은 수수료 등도 장점으로 꼽히며 ETF 등 기존 패시브(Passive) 상품 대체 투자처가 될 것이라 분석된다. 실제로 전력기기, 합금 등의 ETF는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상장돼있지 않지만 다이렉트 인덱싱으론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미국의 자본시장 연구 기관 ‘세룰리 어소시에이츠’는 전 세계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이 향후 5년간 약 12.4%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ETF(11.3%), 개인 자산관리 계좌(9.6%), 뮤추얼펀드(3.3%)를 웃도는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그 결과 2026년 총운용자산이 82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관리 연구 회사 ‘올리버와이먼’도 같은 의견을 냈다. 기존에 패시브 투자전략을 활용하던 고액 자산가(HNW) 계층에서 많은 자금이 유입되며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 규모가 2025년 1조5000억달러(2025조750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 예상했다.

성장세가 점쳐지자 블랙록(BlackRock·대표 래리 핑크), 뱅가드 그룹(Vanguard Group‧대표 모티머 J. 버클리) 등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은 다이렉트 인덱싱 관련 업체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달 DGB금융그룹(회장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계열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기업인 뉴지스탁의 문경록 대표이사는 이틀에 걸쳐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하이투자증권(대표 홍원식) WM 직원 대상 세미나(Seminar‧연수회)를 진행했다.

세미나 주제는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였다. 상품 제작 및 고객 상담 과정에서 뉴지스탁의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활용법을 전수한 것이다.

뉴지스탁 관계자는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가 직접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구축할 수 있게 지원하는 서비스”라며 “미국에선 이미 2020년 이후 대부분 금융사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관리 시장에서 초 개인화가 주요 트렌드(Trend‧최신 경향)로 부상하는 가운데 개인 맞춤형 지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이렉트 인덱싱이 ETF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며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 금융 투자 소득세 도입과 증권거래세 폐지, 소수점 거래 활성화 등이 이뤄지면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DQN주성엔지니어링, 수주 75% 줄었는데 PBR은 14배 적자로 돌아선 성적표에 순자산 14배가 넘는 프리미엄이 매겨졌다. 최근 AI 반도체 수혜주로 급부상한 주성엔지니어링(대표이사 황철주, 황은석) 얘기다.수주잔고는 정점을 찍은 뒤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은 회사의 현재보다 AI 반도체 호황이 가져올 미래에 더 높은 값을 매기고 있다. 문제는 그 기대를 뒷받침할 선행지표가 아직 뚜렷하게 돌아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AI 투자 확대 기대가 실제 발주와 매출로 이어질 경우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정당화될 수 있다. 반대로 회복 시점이 늦어질 경우, 시장이 선반영한 프리미엄 역시 재평가를 피하기 어렵다.높은 수익성·탄탄한 재무… 문제는 실적 변동성주성엔지니어링은 원자 2 "유동성 관문 지켜야 승자"…STO·RWA 등 표준 플랫폼 경쟁 향한다 [증권사 '토큰화 생태계' 전략지도 (2)] 증권사들이 자산의 경계를 파괴하는 '토큰화(Tokenization)'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통자산과 가상자산을 아우르는 투자환경 변화가 예고되면서 디지털자산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치열하다. 전통적인 IB 역량은 역설적으로 더 중요해지고, 플랫폼 표준이 되기 위한 합종연횡도 앞 다퉈 진행 중이다. 초기단계인 만큼 전체 업권 차원에서 ▲발행(Issuance) ▲유통/시장(Trading/Market) ▲중개/지갑(Brokerage/Wallet) ▲수탁(Custody) ▲결제(Settlement)에 이르는 토큰화 생태계 관문별 사업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자산의 토큰화(Tokenization)가 이루어지면서 유통 측면에서 현 3 수익보다 '공공 레퍼런스'…가상자산업계, 경찰청 압수코인 사업에 눈독 경찰청의 압수 가상자산 보관·관리 사업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참여하면서 가상자산 업계의 공공시장 진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사업이 단순한 수익 사업이 아닌 향후 공공기관 대상 디지털자산 관리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분석한다.2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이 이달 초 재발주한 '압수 가상자산 보관·관리 사업' 입찰에 두나무가 응찰했다. 사업 규모는 2억6700만원이다. 올해 초 국세청 압수 가상자산 보관 사업 예산인 800만원보다도 훨씬 큰 규모다.이번 사업은 경찰이 압수한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경찰청은 제안요청서를 통해 압수 자산을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