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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양종희·이동철·허인 3파전…박정림 등 가세 [‘포스트 윤종규’ 찾아라]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7-24 00:00

20명 내외부 1차 후보군 대상 인선 절차 돌입
윤종규 용퇴 가능성…이재근 행장도 후보군

KB금융, 양종희·이동철·허인 3파전…박정림 등 가세 [‘포스트 윤종규’ 찾아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오는 11월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 임기 만료를 맞는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에 돌입했다. 총 네 차례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거쳐 9월 초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이동철·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추위는 지난 20일 경영승계절차 관련 회의를 열어 상반기 기준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5월 9일 상반기 기준 회장 롱리스트를 내·외부 후보 각 10명씩 총 20명으로 확정했다. 롱리스트 명단은 회추위의 독립성 훼손을 막기 위해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내부 후보군에는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허인 부회장(글로벌부문장 겸 보험부문장),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부회장(개인고객부문장 겸 WM/연금부문장·SME부문장),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부회장(디지털부문장 겸 IT부문장),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사장(총괄부문장),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포함된다.

외부 후보군에는 서치펌 등 전문 기관 추천을 받은 금융권 CEO 출신인사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부터 9년간 KB금융을 이끌어 온 윤 회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은 4연임을 허용하고 있고, 윤 회장은 회장 선임 나이 제한도 걸리지 않는다. KB금융 경영승계규정은 회장 연령 제한을 ‘선임 및 재선임 시 만 70세 미만’으로 설정해두고 있다. 1955년생인 윤 회장은 올해 만 68세로 해당 조건을 충족한다.

하지만 앞서 다른 금융지주에서 CEO 세대교체로 변화를 꾀한 데다 현 정부와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 장기 집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 금융지주 회장들의 경우 금융당국 징계 등으로 자격 논란을 빚고 용퇴를 결정했지만, 윤 회장은 이 같은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은 변수다.

이미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부회장 3인의 각축전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21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포스트 윤종규’로 꼽히는 부회장 3인 체제를 완성한 바 있다.

기존 양종희 부회장에 이어 당시 허인 국민은행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가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이들 부회장은 같은 1961년생으로 각각 국민은행 전신인 장기신용금고(허인), 주택은행(양종희), 국민은행(이동철) 출신이다.

허인 부회장은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장을 역임했다는 강점이 있다. 허 부회장은 윤 회장이 지난 2017년 11월 은행장 겸직을 내려놓으면서 직접 국민은행장으로 앉힌 인물이다. 이후 총 3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4년간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국민은행 사상 첫 3연임 행장이다.

허 부회장은 국민은행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부회장 취임 후 국민은행은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는 등 안정적인 이익 증가를 이어갔다.

허 부회장은 경남 진주 출생으로 대구고를 졸업했다. 대표적인 대구·경북(TK) 인사로 꼽힌다.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 대통령의 1년 후배이기도 하다.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한 허 부회장은 국민은행 대기업부 부장, 동부기업금융 지점장,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이동철 부회장은 지주와 계열사에서 전략과 재무, 국내외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친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글로벌 역량도 이 부회장의 강점이다. 이 부회장은 제주 출생으로 제주 제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뒤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 2000년 국민·주택은행 합병작업을 시작으로 2003년 인도네시아 BII 인수, 2006년 외환은행 인수 도전 등 주요 인수합병(M&A) 실무를 담당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BII 인수 당시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던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추며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008년 지주회사설립 사무국장을 맡아 KB금융지주 출범에 기여했다. 지주사 전략기획 전무 시절에는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를 진두지휘해 성공시켰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말까지는 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내며 자동차 할부금융사업 확대와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했다. 업황 악화 속에서도 국민카드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부회장과 이 부회장은 2020년 지주 회장 선출 당시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양종희 부회장은 오랜 기간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춰 오며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다. KB금융의 재무통으로 꼽히지만 은행에서 핵심 업무를 두루 거친 데다 지주 경영관리부장으로 자회사 관리 업무까지 섭렵해 지주와 은행을 종합적으로 관할할 수 있는 몇 없는 인물로 언급된다. 내부에선 양 부회장만큼 은행과 비은행, 전략부서 이력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양 부회장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종합기획부와 재무기획부를 거쳐 재무보고통제부장, 서초역지점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주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 사무국장, 경영관리부장, 전략기획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윤 회장과는 2013년 7월 임영록 전 회장 취임 이전 1년 6개월가량 지주 전략담당 CFO와 경영관리부장으로 함께 일하며 신뢰를 쌓았다.

윤 회장이 KB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2014년 양 부회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그해 LIG손해보험 인수를 총괄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이후 2016년 3월부터 2020년 말까지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회사 기틀을 잡았다.

KB금융 자본시장·CIB·AM 부문을 이끄는 박정림 KB증권 사장도 유력 후보로 언급된다. 국내 증권사 첫 여성 CEO인 박 사장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 리스크관리전문가협회 임원직을 역임한 ‘리스크통(通)’이자 자산관리(WM) 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1963년생인 박 사장은 2004년부터 국민은행에서 일했다. 시장운영리스크부장, 리스크관리부 부장, WM본부장, WM사업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유리 천장’을 차례로 깨뜨렸다.

2017년부터 2년간 지주 WM 총괄 부사장, 은행 WM그룹 부행장, 증권 WM부문 부사장 등 3개 법인의 임원을 맡아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고 2019년부터 KB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지주 자본시장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외부 인사가 다크호스로 부상할 변수는 남아있지만 관(官) 성격이 강한 우리금융과 달리 KB금융의 경우 내부 출신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 회장이 취임 후 경영승계프로그램 등을 통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그룹 부회장직 신설로 후계 구도를 정립해온 만큼 내부 인사 중에서 차기 회장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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