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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혁신·기업문화 탈바꿈…상업 vs 한일 대립 잡는다 [임종룡號 우리금융]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2-20 00:00

계열사 CEO 9명 임기 만료…대대적 조직 쇄신 예고
주총 앞두고 조직 정비…해묵은 계파 갈등 해소 고심

조직혁신·기업문화 탈바꿈…상업 vs 한일 대립 잡는다 [임종룡號 우리금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조직혁신과 기업문화 쇄신을 예고하면서 대대적인 후속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한일·상업 출신의 파벌 갈등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다음달 초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오는 3월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첫 번째 인사인 만큼 우리금융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 자회사 CEO 15명 중 9명의 임기가 만료된 상황이어서 대폭 ‘물갈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은 6명의 임기도 올 연말 끝난다.김정기닫기김정기기사 모아보기 우리카드 사장,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창재·김영진 우리자산신탁 사장,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최돈관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대표, 최광해 우리금융경제연구소 대표의 임기는 지난해 말까지였다.

박경훈닫기박경훈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캐피탈 사장과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지난달 임기를 마쳤다.

이들 CEO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 유임됐다. 김영진 우리자산신탁 대표의 경우 국제자산운용 CEO로 선임돼 자리를 옮겼다.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오는 7월 임기가 만료된다.

임종룡 내정자와 함께 회장 후보로 경합을 벌인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F&I)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경우 우리PE자산운용 대표, 고정현 우리에프아이에스(FIS) 대표도 올 연말 임기가 끝난다.

임 내정자는 지난 15일 이원덕 행장을 시작으로 자회사 CEO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14개 자회사 CEO가 이번주 초까지 차례로 보고할 예정이다.

임 내정자는 아직 정식 취임 전이지만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현 우리금융 회장과의 논의를 통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완전 펀드 판매와 대규모 횡령, 이상 외화 송금 등 문제가 된 부분에서 조직 쇄신을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기가 남아있더라도 물갈이 인사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원덕 행장의 거취다. 이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임기를 10개월가량 남겨두고 있다. 우리금융 이익 비중의 80% 이상이 우리은행에서 나오는 만큼 우리은행장은 계열사 CEO 중 상징성이 가장 크다.

이 행장은 손태승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1999년 상업·한일은행이 합병해 출범한 우리은행은 양 은행 간 파벌싸움이 내부 갈등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혀왔다.

파벌 갈등에서 자유로운 임 내정자가 정부와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고려해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행장은 손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인물이다.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 비상임이사를 겸직하며 손 회장의 경영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금융 회장 인선 과정에서 임 내정자와 함께 양강 구도로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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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은 임 내정자와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경쟁한 데다 임 내정자가 조직 쇄신 차원에서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장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 행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고, 조직 안정성과 내부사기 등을 고려해 유임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의 경영 성과나 성품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이고 최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조직 안정을 위해 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며 “후임으로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은행장은 지주 회장과 호흡이 상당이 중요한 데다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의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의지 등을 고려하면 임 내정자가 조직 쇄신 차원에서 행장 교체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자추위에서 주요 계열사 CEO가 대거 교체되면 지주와 은행 임원 인사 폭도 커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 경영진은 회장과 사장 2명, 수석부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1명, 상무 2명 등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신민철 수석부사장과 노진호·황규목·정석영·박종일·이성욱 부사장, 이종근 전무 등 7명의 임기가 이미 만료됐거나 이달 말 끝난다. 이에 따라 사장직 축소나 부회장직 신설 등 지주 조직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우리은행에는 행장과 집행부행장 8명, 집행부행장보 11명 등의 경영진이 있다. 이 가운데 황규목·이석태·조병규·김정록·박완식·강신국 집행부행장과 이문석·정연기·김응철 집행부행장보 등 9명이 임기를 마쳤다. 은행장이 교체될 경우 세대교체 규모는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의 임원진 인사 비율도 달라질 수 있다.

우리금융은 그간 양행 출신의 임원진 인사를 비슷한 비율로 맞춰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내정자는 그간의 관행을 깨고 중립적 시각으로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임 내정자를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하면서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 내정자 역시 취임 직후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신(新) 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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