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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오늘도 비행기를 띄운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2-19 00:00

망고·랍스터·커피 등 식자재 글로벌직송
“비용 더 들지만 신선식품 경쟁력 키워야”

▲ 강희석 이마트 대표

▲ 강희석 이마트 대표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이마트(대표 강희석닫기강희석기사 모아보기)는 지난달 호주산 ‘칼립소 망고’를 처음 선보였다.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애플망고인 ‘켄트’와는 다른 품종이다. 씨가 작고 껍질이 얇아 먹을 수 있는 부위가 많고 당도가 상대적으로 훨씬 높다. 애플망고처럼 쉽게 으깨지지 않으며 부드럽지만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장점에도 칼립소 망고를 한국에서 보기 힘든 이유는 얇은 껍질 때문이다. 망고는 보통 해상으로 운송되는데, 칼립소 망고는 껍질이 얇아 일반 망고에 비해 후숙이 빠르게 진행된다. 이렇게 되면 판매 시기를 놓쳐 그냥 폐기할 수 밖에 없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마트가 선택한 솔루션은 항공 운송이다. 제품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선보이기 위해 3주 이상 걸리는 해상 운송이 아닌 3일 이내 도착하는 항공 운송을 이용했다.

이마트가 항공 운송을 택한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올 들어 국내 연어 가격이 크게 오르자 직접 노르웨이로 찾아가 40여톤 규모 생연어를 직수입하고 항공으로 운송했다.

오슬로, 헬싱키 등 국제 거점 공항을 통해 항공 운송을 진행하기 때문에 일주일 전 북극해에서 헤엄치던 연어를 식탁에 올릴 수 있게 했다.

망고, 연어 외에도 이마트가 항공 운송으로 선보인 식품들은 다양하다. 호주산 쇠고기, 캐나다 랍스터, 노르웨이산 레드킹크랩, 아랍에미레이트산 생 갈치, 태국산 생 망고스틴, 칠레산 블루베리, 브라질 커피 원두, 영국 왕실에 공급되는 스코틀랜드 연어 등 다양하다.

지난해 말에는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해상 운송이 어려워지자 비행기를 띄워 칠레산 체리와 미국산 청포도를 국내에 공급해 눈길을 끌었다. 물류 대란으로 대기가 길어지며 유통 중에 과일이 익어버리는 ‘과숙현상’으로 폐기가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

▲ 이마트 성수점 연어회 메대 모습. 사진제공 = 이마트

▲ 이마트 성수점 연어회 메대 모습. 사진제공 = 이마트

항공 운송은 해상 운송에 비해 적게는 2~3배, 많게는 10배 가량 비용이 더 든다.

그럼에도 소비자가격이 일반 상품과 비교했을 때 크게 높은 편이 아니다. 물론 몇몇 상품의 경우 상품 입고 몇 달 전부터 직소싱을 기획하고 상품을 대량 발주해 저렴한 가격을 실현하기도 하지만 모든 상품을 이렇게 소싱할 수는 없는 노릇.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트가 항공 운송을 이용해 산지에서 빠르게 상품을 공급하는 이유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지난 2019년 말 신선식품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 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재편했다. 신선식품은 신선도가 생명인 만큼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확실한 우위를 지니고 있는 카테고리로 여겨진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6조 5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70.4% 증가했지만 전체 온라인 거래액 161조 1234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머물렀다. 농축수산물 카테고리에 있어서만큼은 오프라인 수요가 크다는 얘기다.

이마트는 “신선식품은 산지와 유통 과정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크다”며 “대형마트는 30년 가까이 신선식품을 산지에서 직접 매입해 재고 부담을 안고 유통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상품군을 판매하는 이마트에서 신선식품군이 전체 품목별 매출 중 약 25%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선식품 특성은 소비자를 대형마트로 유인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본질은 신선식품”이라며 “신선식품을 대하는 태도 변화를 통해 ‘이마트가 달라졌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지금 이마트 그리고 미래 이마트가 끊임 없이 추구하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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