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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發 유동성 위기 불거진 롯데그룹…공멸? 공생?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1-22 12:15 최종수정 : 2022-11-22 14:15

롯데케미칼·롯데지주 등 장기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 = 롯데건설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 = 롯데건설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롯데그룹이 힘을 합치고 있다. 유상증자 지원은 물론 수천억 원을 대여해 주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협력 기업들의 신용도가 하락하고 자금난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공생할 수 있을지 아니면 자금 돌려 막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공멸의 길을 밟게 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다. 당초 하 대표 임기 만료는 내년 3월 25일까지로 약 5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 대표가 조기 퇴진하게 된 건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주로 단기 기업어음(CP)과 브리지론을 발행해 자금을 구해왔다. 그러나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되자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고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이에 롯데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달 18일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고, 같은 달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원의 금전소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들어선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으로부터 3000억원을 단기차입하고 또 다른 계열사인 롯데홈쇼핑을 통해 1000억원을 단기차입하기로 했다. 추가로 하나은행 2000억원, 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1500억원 등 총 35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춘천 레고랜드./사진제공=Dzekochoi

춘천 레고랜드./사진제공=Dzeko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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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 우발 채무 규모는 6조 7000억원을 상회한다. 이 중 3조1000억원의 만기가 올 4분기에 도래한다. 현재 예정된 개발사업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위한 추가 보증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도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건설만으로도 고민이 큰 상황에서 문제가 롯데그룹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다. 3500억원 규모의 은행 차입 과정에서 롯데물산은 채무자인 롯데건설이 자금 상환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했다. 자금보충약정 규모는 롯데건설이 은행권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의 120%인 4200억원 규모다. 이에 신용도 유지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다.

롯데건설 유상증자에 861억원을 지원한 호텔롯데도 현금 보유량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이에 보유중이던 롯데칠성음료 보통주 27만3450주를 매각해 378억원을 손에 쥐었다. 호텔롯데는 이에 대해 "이번 지분 매각 목적은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정밀화학과 함께 롯데건설에 운영자금 9000억원을 투입한 롯데케미칼은 정작 자사의 인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내년 1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지난달 인수를 발표한 국내 2위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의 인수 자금과 운영 자금 마련 등을 위한 것이다. 이로 인해 롯데케미칼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건설과 석유화학 등 특정 계열사들의 자금 사정 악화가 지주사는 물론 다른 계열사들에게까지 연쇄적으로 번져가고 있다며 롯데지주 등 롯데 계열사 7곳의 신용등급 전망치를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 롯데그룹 스페셜 리포트./ 사진제공 =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롯데그룹 스페셜 리포트./ 사진제공 =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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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10일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A+/긍정적, AA/긍정적에서 AA+/부정적, A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조만간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6일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롯데쇼핑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도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물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모두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단기금융시장의 자금 경색으로 계열사 간 '자금 돌려 막기'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게 신용평가사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지주에서 계열사로, 또 계열사에서 다른 계열사로 이어지는 자금 지원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차입금과 부채비율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롯데지주의 순차입금(별도기준)은 코로나 전인 2019년 1조2027억원에서 매년 5000억원 가량 증가해 올해 9월 기준 2조7606억원까지 늘어났다. 약 3년간 130%가 늘어난 것이다. 부채비율도 110%대 초반에서 이달 기준 118.4%까지 높아졌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지주가 직접적으로 지배하는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에는 롯데지주의 계열통합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롯데지주 자체도 2020년 이후 계열사 지분 추가 인수와 계열사의 유상증자 참여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세이며 자체적인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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