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CJ올리브영(대표이사 구창근닫기

이번 개편으로 올리브영은 고유 IP(지적재산권) 육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만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라이브 방송으로 MZ세대 시청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두 가지 신규 콘텐츠도 추가했다. 공동구매의 콘셉트의 '모이공(0)싸다구(9)' 와 밸런스 게임을 모티프로 한 '겟잎(GET IF) 논쟁' 등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상품 전문성을 바탕으로 두고 콘텐츠 자체를 재밌게 만들어 충성 시청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온라인 화장품 시장은 코로나19로 급격하게 커졌다. 통계청과 KITA∙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살펴본 결과 순수 국내 온라인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17년 5조2000억원 대 규모였다. 코로나19가 터지고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자 지난해 온라인 화장품 시장은 7조 8000억원대를 기록했다. 5년 만에 온라인 화장품 시장이 약 2조 6000억원으로 50% 이상 커진 것이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하는 화장품의 특성상 온라인으로 넘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가 온라인 화장품 시장 성장을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색조와 스킨케어 제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각각 82%, 87.6%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온라인 시장 내 올리브영의 점유율은 미미하다./자료제공=오픈서베이 2022 뷰티트렌드 리포트 갈무리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의 경우 네이버 쇼핑을 가장 신경쓴다"고 말할 정도로 온라인 시장 내 올리브영의 경쟁력은 다소 뒤쳐진다.
라이브커머스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은 점도 올리브영에겐 독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약 10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여기서 승기를 잡고 있는 플랫폼은 네이버와 카카오다. 업계는 네이버의 쇼핑 라이브가 전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도 "국내 라이브커머스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네이버와 카카오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도 올리브영에게 어려운 점이다. 홈쇼핑 4사(CJ온스타일∙GS샵∙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는 물론 이커머스 업계까지 라이브커머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사업 중심축을 모바일 커머스 옮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일 신세계의 SSG닷컴도 쓱티비(SSG.TV)를 선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최근 옴니채널과 온라인 채널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로드숍시장에서 70% 이상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온라인 채널에서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태다"고 말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