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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 하나은행 홍콩 계열사 인수 추진… ‘글로벌 사업 강화’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5-09 15:27

1억달러 투자해 KHGF 지분 100% 인수 검토
그대로 실행될 경우 KHGF, ‘첫’ 해외법인 주인공
지난달 베트남 ‘BIDV 증권’ 지분 인수하기도
“홍콩·동남아 위주로 공략해 해외 진출 넓힐 것”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사진=하나금융투자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사진=하나금융투자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이은형닫기이은형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투자 대표가 하나은행 홍콩 계열사 인수를 추진한다. 글로벌 사업 강화 전략 일환이다.

올해로 경영 2년 차인 이은형 대표는 최근 글로벌과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부문을 수익 기둥으로 삼고 해당 사업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현재 6조원에 달하는 체력도 키웠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1억달러(약 1274억원)를 투자해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이 보유한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KHGF)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검토안이 그대로 실행될 경우 KHGF는 하나금융투자가 지분 100%를 갖는 홍콩 해외 법인으로, 증권업 기반 첫 해외법인 주인공이 된다.

KHGF는 지난 2008년 9월에 설립됐다. 홍콩 파이스트 파이낸스센터(Far East Finance Centre) 32층에 있으며, 자본금은 5000만달러(637억5500만원)다. 하나은행이 현재 100% 지분을 보유 중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과 당기순손익(회계기간 동안 기업 활동을 통해 발생한 총수익에서 총비용을 뺀 금액)은 각각 약 2188억원, 38억원이다.

현재 ▲기업금융 ▲인수금융 ▲구조화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특정 사업의 사업성과 현금흐름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법) ▲부동산금융 ▲금융자문 ▲증권 발행 총액 인수 ▲증권운용 및 중개 ▲중순위 투자 ▲직접 투자 등의 업무를 영위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KHGF를 인수하는 방법을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다. 법률적 검토를 위해 대형 로펌 자문도 마쳤다. 다만, 하나금융투자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내부 절차를 밟고 있어 확정된 바는 없다고 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회사 임원이나 종업원, 거래선 등 연고 관계에 있는 자에게 신주인수권을 주어서 신주를 인수시키는 유상증자 방법이다. 유상증자란 회사가 사업을 영위하는 도중 자금이 필요해 신주를 발행해 주주로부터 자금을 납입받아 자본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증자가 이뤄질 경우 대체투자와 인수금융,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 등에 관한 전문 인력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외 시장 IPO, 유·무상증자 등 해외 거점 보유 국내 기업의 ‘관계 관리’(RM·Relationship Manager) 기능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진다.

비상장·프리(Pre)-IPO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기업 발굴 △수익창출 △외화채권(자기자본 투자) 등을 위한 관련 부서도 별도 운영할 방침이다.

증자가 이뤄지는 오는 2023년 상반기 전에 법인 운영·영업 준비를 완료한 뒤 거래 발굴(Deal Sourcing), 자기자본 투자를 위한 시장조사 마켓서치 등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이처럼 이은형 대표는 최근 해외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과거 주식·채권 브로커리지(Brokerage·중개 사업) 중심에서 IB·자기자본투자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아시아-태평양을 잇는 금융허브(hub·중심 축)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지난달에도 하나금융투자는 베트남 증권사 ‘BIDV 증권’(BIDV Securities) 지분 35%를 1420억원에 인수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분 인수로 충당한 자본은 BIDV 증권 디지털 플랫폼을 개편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에 쓴다.

BIDV 증권사는 1999년 11월 설립돼 베트남 호찌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베트남 1위 국영은행이다. BIDV가 79.9% 지분율을 보유 중이며, 투자중개업‧증권 인수업‧투자자문업‧파생상품 거래업‧자기자본거래 등을 영위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 브로커리지(중개 수수료) 시장점유율 11위, 당기순이익 188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 22.2%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려 한다. 다만, 미국 등 시장 확장이 어려운 나라보다는 금융 허브(hub·중심 축) ‘홍콩’과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확립하겠다는 포부도 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에서도 글로벌 부회장 직을 맡고 있는 만큼 그룹사와의 시너지(synergy·협력작용) 강화에 힘 쏟을 전망이다. 과거에 중국 대학 교수로도 재직하고 2011년부터 중국 민생투자그룹 총괄부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업계에서 글로벌 전문가로 통한다.

목표는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모바일, 디지털 사업에서 거둔 성공 노하우를 전수받아 2026년까지 베트남 등 글로벌 현지에서 주요 증권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선점해 하나금융투자를 디지털 특화 증권사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미 하나은행을 통해 지난 2019년 BIDV 지분을 인수하고 파트너십을 확대한 바 있다. 이번 홍콩 계열사 KHGF 인수까지 마무리되면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잇는 아시아 벨트가 더 단단하게 구축될 전망이다. 아시아 벨트는 하나금융투자의 향후 신남방 진출을 위한 지렛대라고 보면 된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달 하나금융투자에 관한 총 5000억원 자본 투자 안건도 결의했다.

하나금융투자 현재 실적은 양호하다. 지난해 대비 증권업황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올해 1분기에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잠정 집계된 영업이익은 1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했고, 순이익도 전년에 비해서는 12.75%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23.51% 늘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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