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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계대출 쪼그라드는데…인뱅은 넉달째 늘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5-09 10:13

중저신용 대상 대출 중심 여신 규모 확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쪼그라드는데…인뱅은 넉달째 늘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곳의 가계대출 잔액이 넉달째 증가했다.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추이와 대비되는 양상이다. 중·저신용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린 결과 인터넷은행 여신 규모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3곳의 4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합계는 37조2718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36조1439억원)보다 1조1279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들 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월(+1조1916억원), 2월(+6580억원), 3월(+8114억원)에 이어 4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인터넷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인터넷전문은행이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층 위주의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한다고 지적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주문한 바 있다. 당시 당국이 제시한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케이뱅크 21.5%, 카카오뱅크 20.8%, 토스뱅크 34.9% 등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까지 이 비중이 각각 17.0%, 16.6%를 기록해 목표치에 미달했지만, 올해는 이 비중을 끌어올려 최근 20%대로 올라섰다. 작년 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23.9%였던 토스뱅크는 최근 33%대까지 높였다. 인터넷은행이 ‘첫 달 이자 지원’ 등의 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제2금융권 중·저신용자들의 대환(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다수 유입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대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은 올해 들어 여신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2월 인터넷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비대면 개인 사업자 대출인 ‘사장님 대출’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도 같은달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새롭게 선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중 주택담보대출 가능 지역을 확장하고 4분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출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금리 상승과 부동산·주식 시장 부진 등이 겹쳐 최근 넉 달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4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3917억원으로, 3월 말(703조1937억원)보다 8020억 줄었다. 올 1월(-1조3634억원)부터 2월(-1조8522억원)과 3월(-2조7436억원)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은 늘었지만 신용대출이 줄었다.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만기 40년짜리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과 만기 10년짜리 신용대출까지 내놓으며 가계대출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최장 만기를 35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 NH농협은행도 9일부터 최장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분할상환방식 신용대출 만기를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 데 이어 이달 중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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