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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금융 지배구조 ‘안정성’ 확보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4-25 00:00 최종수정 : 2022-04-25 07:17

‘포스트 윤종규’ 3각 구도…조용병 오너리스크 해소
손태승 2연임 기반 다질 듯…함영주 리딩금융 목표

KB·신한·하나·우리금융 지배구조 ‘안정성’ 확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새롭게 재편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지배구조를 보면 후계 구도 윤곽이 보다 뚜렷해졌다.

KB금융지주는 3인 부회장 체제를 정립하며 후계경쟁을 시작했고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지주는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의 ‘투톱체제’를 공고히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채용비리 2심 선고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지배구조 리스크를 걷어냈다. 10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함영주 시대’를 연 하나금융지주는 지배구조 안정화에 나서기로 했다.

KB금융은 지난달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된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최 교수는 대한민국 모바일앱어워드 심사위원장, NHN재팬과 e-삼성 재팬의 사업고문, 카카오 사외이사 등을 역임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다.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등 6명의 기존 사외이사는 임기 1년으로 재선임됐다.

올 들어 은행장이 교체되면서 새로 국민은행장에 오른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관례대로 국민은행장이 지주 이사회 사내이사 자리를 차지하면서 이사회 멤버로 진입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포스트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로 꼽히는 부회장 3인 체제를 완성했다. 기존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에 이어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과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KB국민카드 대표가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이들 세 부회장은 같은 1961년생으로 각각 국민은행 전신인 장기신용금고(허인), 주택은행(양종희), 국민은행(이동철) 출신이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2023년 말까지인 만큼 앞으로 2년간 부회장들을 중심으로 후계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송수영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송 변호사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금융과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분야를 주로 담당하는 법률·ESG 전문가로 우리금융지주 최초의 여성 이사다.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등 기존 사외이사 4명은 임기를 1년 연장했다.

이로써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새로 선임된 윤인섭, 신요환 사외이사와 함께 완전 민영화된 우리금융을 이끌 이사회 구성이 완료됐다.

최근 우리은행장에 오른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비상임이사로 선임됐다. 이 행장은 그간 지주 수석부사장 겸 사내이사로 손 회장과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지난달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되면서 사내이사직에서는 물러났지만 비상임이사로 이사회에 남아 손 회장과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4대 금융지주사들은 모두 은행장이 지주 비상임이사를 맡아 이사회에 참석해왔다. 하지만 우리금융도 올해 이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나섰다.

우리금융은 이 행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동시에 손 회장을 제외한 사내이사는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행장이 앞으로도 그룹사 전반의 경영 현안을 챙길 수 있게 되면서 우리금융 내 2인자 입지를 한층 더 굳혔다는 평가다. 손 회장이 경쟁자 없는 단일 후계구도를 형성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존 행장의 권한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회장에 이은 서열 2위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임기 9년을 채운 최경록 이사의 후임으로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김 교수의 사외이사 합류로 신한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윤재원 사외이사를 포함해 2명으로 늘었다. 이윤재·박안순·변양호·성재호·윤재원·진현덕·허용학 등 7명은 재선임됐다.

조용병 회장은 채용비리 2심 선고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지배구조 리스크를 걷어낸 상태다. 지난해 11월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는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연임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검찰이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최종 판단은 대법원으로 넘어갔지만 큰 반전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 회장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2연임에 성공해 임기 3년을 부여받았다.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주요 계열사 CEO들도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단기적으로는 추가 연임, 장기적으로는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오를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2020년 말 인사에서 주요 자회사 CEO들을 대부분 연임시키며 후계 구도를 명확히 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 나란히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 2년을 보장받았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선출 시기와 주요 자회사 CEO 임기 만료 시점이 같아졌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통상 연말 또는 1월 초 후보 선임 절차를 본격화했다. 회추위가 올해 12월 말부터 회추위를 개시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 주요 자회사 CEO들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 중 진옥동 행장은 조 회장을 이을 유력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임영진 사장 역시 조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로 임 사장이 6년째 임기를 지내고 있는 만큼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그룹에 계속 남아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진 행장과 2파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백태승·김홍진·허윤·이정원·이강원 등 5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승인했다. 함 회장은 김정태 회장 뒤를 이어 앞으로 3년간 그룹을 이끈다.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 8일 함 회장을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함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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