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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 전기차 해외 생산기지 구축 ‘고심’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5-03 00:00

북미 전기차 수요 예상보다 충분치 못해
“전기차 사업 경쟁력 강화에 결단 필요”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을 두고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각 국가가 자국 친환경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별 전기차 생산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정 회장은 전기차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전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점유율 10% 수준의 3위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올해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전용 전기차를 시작으로 본격화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총 12개 이상 전용 파생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다는 목표다. 기아는 2026년까지 11개 라인업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양사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배터리 기술 개발 등 전기차 연관 사업 확대 전략도 속속 내놓고 있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생산거점 구축과 관련해서는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전용 전기차를 한국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나EV 등 기존 전기차는 한국과 체코·인도 등에서 병행생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기아가 미국 전기차 생산 거점을 구축할 시기를 놓고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 적극적인 친환경차 정책이 시행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 전기차 육성을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제시한다. 우선 미국 정부는 관용차 65만대를 미국산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전기차 구매 보조금 확대 및 충전 인프라 확충 등 지원책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정부 때보다 강력한 연비규제를 시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연비규제는 도널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정부 시절 크게 완화된 바 있다.

바이든 정부의 또 다른 특징은 ‘바이 아메리칸’이라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동시에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든 정부는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가 비미국산일 경우 10% 징벌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운영한다.

현대차·기아는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정책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현지 생산 체계는 성급하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아직 형성단계라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기아 정성국 IR담당 상무는 22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각 지역에서 전기차 수요가 10만대 수준에 이르면 현지생산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유럽과 달리 북미 전기차 수요는 원하는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양사는 급변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회장은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등을 찾아 현지 전기차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미국 뿐만 아니라 내년 이후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지역에서도 전기차 현지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싱가포르에 전기차 생산과 연계된 스마트공장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글로벌 혁신센터 건립을 결정하는 등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장은 최근 부품수급 차질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결국 전기차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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