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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투·NH 등 ‘빅5’ 증권사 수익 개선 성공...“동학 개미 덕”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8-18 19:15

미래에셋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올해 영업익 1조 눈앞
개인투자자 주식거래 확대 지속...“중형사 수혜 있을 것”

미래·한투·NH 등 ‘빅5’ 증권사 수익 개선 성공...“동학 개미 덕”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최악의 1분기를 보냈던 증권사들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재차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급격히 악화했던 수익성이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가 대폭 늘어나면서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 자기자본 기준 이른바 ‘빅5’ 증권사들은 모두 2분기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상반기 실적을 선방하는 데 성공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8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8.6% 늘어난 30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 분기 대비 179.2%, 184.0%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둠과 동시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증권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5258억원, 당기순이익 411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2%, 6.1%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국내 증권사 최초 영업이익 1조 고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측은 “국내 주식거래 규모의 큰 폭 증가와 해외물 자산 증대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확대, 국내외 채권, 주식, 장외파생상품 등 운용손익에 따른 성과, 그리고 해외법인의 견고한 성장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적 2위에 오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하며 지난 1분기의 부진을 씻어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56.2% 증가한 29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61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8% 증가한 9조7467억, 영업이익은 66.8% 감소한 172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1분기 코로나19 타격으로 13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주요국 증시가 회복되면서 주된 적자 요인이었던 파생상품과 해외펀드의 평가손실이 대부분 회복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운용프로세스 고도화 및 리스크 관리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도 114.3% 급증한 2305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641.6% 증가했다.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94.2% 증가한 2963억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주식·채권 시장이 회복되면서 운용사업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라며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증가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KB증권의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515억원으로 전년보다 62.7%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2302억원으로 같은 기간 129.0% 확대됐다.

삼성증권도 2분기 131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국내외 주식거래 활성화로 수탁 수수료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세전이익은 1759억원으로 같은 기간 35% 늘었다.

삼성증권 측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라며 “투자은행(IB)·운용 부문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정상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3분기에도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증권업계는 실물자산 투자형 IB 부진과 달리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이 급증했다”라며 “풍부한 시중 유동성으로 인해 당분간 거래대금·리테일 수익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3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이후 나타났던 증시 자금 강세가 7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24조9000억원, 2019년 말 27조4000억원 수준에 그쳤던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50조5000억원까지 증가한 이후 현재에도 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신용융자잔고도 지난 4월부터 반등해 현재 15조원까지 증가했다.

정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 확대는 증권사에 돈이 되고 있다”라며 “증권업계 순영업수익에서 주식 위탁수수료 비중은 작년 기준 19.2% 수준으로, 다년간 지속된 주식매매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인해 예전보다는 수익 기여도가 축소됐으나, 여전히 증권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는 특히 리테일 비중이 큰 중형사가 더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리테일 기반 중형사는 소형사보다 리테일 인지도 및 점유율, 영업 기반이 앞선 데다 절대적인 리테일 규모가 큰 대형사는 IB 등 브로커리지 외 수익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실적은 5년째 상고하저 패턴을 보이고 있다”라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과 높은 거래대금으로 2·3분기에 가장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다만 풍부한 유동성이 꼭 주식시장에 머물란 보장은 없다”라며 “거래대금으로만 증권주를 매수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중기적으로 확실한 논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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