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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고 드라이브 시중은행, 손상평가 처리 돌발 진땀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1-31 08:00 최종수정 : 2020-01-31 09:41

신한은행 본점 / 사진=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본점 / 사진= 신한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신한은행이 적극 유치한 시금고에 대한 자산평가 문제 관련해 속앓이를 하게 됐다.

금융감독원에서 출연금을 손상평가 하라고 권고하면서 이행할 예정인데, 액수가 1000억원 가량으로 은행 실적에 마이너스 변수가 됐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신한은행 대상 종합검사를 하면서 서울시금고를 비롯한 지자체 대상 출연금에 대한 회계처리를 지적했다.

신한은행은 2018년 지자체 금고 입찰전에서 대형으로 꼽히는 서울시에 3015억원, 인천시에 1206억원의 출연금을 베팅하고 금고지기를 따내며 선전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지자체 금고 회계처리 문제를 지적하면서 예상 밖 비용 부담을 더하는 상황이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시도금고 관련 무형자산 취득액으로 5836억6600만원을 인식하고, 같은 기간 무형자산 상각으로 1201억1300만원을 인식했다.

반면 금감원은 무형자산에 대한 추가 감액을 권고했다. 사실상 미래의 비용인데 다소 부풀려져 평가됐다는 취지라 할 수 있다.

금감원의 종합검사는 컨설팅 성격이라 은행이 자율 결정하면 되지만 이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측은 "추가 손상평가액이 1000억원을 좀 넘는데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감원의 이번 조치가 지자체 금고를 필두로 한 은행들의 기관영업 과열 경쟁에 대한 제지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사실상 출연금을 앞세워 금고를 따는 관행을 매듭짓겠다는 셈이다.

실제 금감원은 최근 '은행의 재산상 이익제공에 대한 내부통제 가이드라인'이라는 행정지도 예고에 나섰다. '금고대행계약을 위한 수익 추정시 객관적 입증이 모호한 홍보효과 및 브랜드가치 증대 효과 등은 제외한다' 등이 포함돼 있다.

수익처로 기관영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은행들 입장에서는 금감원의 향방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은행들 입장에서는 과당 경쟁 자제는 필요하다고 보지만 무형의 수익은 실제 운영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게 현실이라는 인식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매년 조금씩 상각을 하고 싶지 한 시점에 비용을 한꺼번에 많이 잡는 손상을 기피할 수 밖에 없다"며 "자산은 많이 잡으려 하고 부채는 적게 잡으려는 유인이 있으니 당국에서는 반대 지적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실적에도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월 5일 경영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2019년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3조7007억원으로 KB금융지주(3조3353억원)보다 앞선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예상치도 신한금융지주가 5940억원으로 KB금융지주(5756억원)보다 소폭 크다. 하지만 1000억원 규모 추가 감액이 인식될 경우 적어도 분기 기준으로 리딩 순위 변동 영향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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