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

28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한국의 메쉬코리아와 중국의 임모터에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상호협력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메쉬코리아에는 22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임모터에 대한 투자액은 양사 합의로 공개하지 않았다.
라스트 마일이란 ‘마지막 1마일 안팎의 최종 구간’으로, 물류·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를 뜻한다.
물류·공유 업체들은 이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단순 서비스 산업이었지만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로봇 등 신기술과 융합하면서 혁신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및 커넥티트 카 기술을 메쉬코리아의 물류 알고리즘 기술 및 인프라 등에 접목해 무인 배달차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만 해도 지난해 15조원에서 내년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투자는 정 부장의 그룹 전면에 나서면서 규모가 확장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의 투자규모는 지난 3년간(2016~2018년) 12.2% 증가한 10조 4301억원에 달한다.
투자금 대부분 R&D부문과 기업인수에 사용됐다. 현대차는 지난 1월 그랩과 비공개 협약을 맺었다. 투자 규모는 수백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공유차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동남아시아 공유경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그
랩은 개인이 소유한 차를 타인에게 빌려주고 결제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그랩이 동남아시아에서 구축한 공유경제에 현대차는 차량을 제공,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정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3년간(2016~2018년) 이 회사들의 투자비가 과거 3년(2012~2014년) 대비 12.2% 증가한다. 회사별로는 현대차(7조412억원)가 15.6%, 기아차(3조3889억원)가 11.7% 높고 모비스(1조5651억원)는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기관인 ACM(American Center for Mobility)이 추진 중인 첨단 테스트 베드 건립에 500만달러(약 56억원)를 투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같은 달 호주 차량공유 기업 ‘카 넥스트 도어’와 협업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토톡스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현대차는 차량용 통신 칩셋기술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오토톡스와 공동 개발를 추진 키로했다.
현대차는 올해만 7건에 달하는 투자 및 협업을 단행했다. 특히 커넥티드카(통신망과 연결된 자동차)·음성인식 서비스,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에 투자가 이뤄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정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돼 있다. 정 부회장은 중국과 이스라엘, 호주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해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업을 발굴·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는 미래차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