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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發 지각변동 ②] ‘홈퍼니싱’ 뛰어든 정유경, 한샘·현대리바트에 ‘도전장’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1-28 08:00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한샘‧현대리바트에 이어 1조원대의 가구‧인테리어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까. 최근 가구 6위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10년 뒤인 2028년까지 매출 1조원의 메가브랜드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첫 단독 인수합병(M&A)인 만큼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혀 가구업계의 지각변동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세계는 지난 24일 까사미아 주식 681만3441주(92.4%)를 183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까사미아는 신세계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며, 직원 전원은 100% 고용승계된다.

1982년 설립된 까사미아는 가정용 가구뿐 만 아니라 주방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는 중견 홈퍼니싱 기업이다. 2016년 말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20억원, 93억원으로 전국에 7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점유율은 업계 추산 6~7위다.

신세계는 까사미아의 빠른 성장을 위해 현재 72개 매장을 향후 5년 내 160여개점으로 2배 이상 늘린다. 선두업체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각각 369개, 1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까사미아의 매출을 5년 내 4500억원, 2028년에는 1조원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까사미아 브랜드 '데일리까사'. 까사미아 제공

까사미아 브랜드 '데일리까사'. 까사미아 제공

◇ 가구업체‧유통 빅3 공동 타깃…‘1타 2피’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는 가구업체와 경쟁사인 롯데‧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 양측 모두에 도전장을 던진 모양새다. 가구 제조뿐 만 아니라 백화점 등 유통채널을 활용해 판로를 넓혀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가구업계 점유율은 한샘‧현대리바트‧이케아코리아 등 대형 업체들이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리바트는 건자재전문 계열사 현대H&S를 합병하며 매출 1조원을 넘겼으며, 이케아코리아의 회계연도(2016년9월~2017년8월) 광명점 매출은 3650억원이다.

신세계가 가구‧인테리어사업에 뛰어든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숍 ‘자주’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선두업체인 모던하우스, 자라홈, 한샘홈 등에 밀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까사미아의 2016년도 매출은 1000억원대로, 1조원 달성까지는 10배의 성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현재 가정용 가구 중심의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위주 사업형태를 갖고 있는 까사미아에 △홈 인테리어 △B2B 사업 △브랜드 비즈니스 분야를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B2B사업 진출은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정통 가구업체들과의 맞대결을 의미한다. 지난해 한샘은 B2B 특판부문에서 매출의 약 20%를 올릴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밖에 신세계는 브랜드 비즈니스 분야에서 자체브랜드(PB) 론칭을 통한 인지도 상승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홈퍼니싱’ 사업에 뛰어든 유통업체와의 각축전도 예고됐다. 홈퍼니싱은 홈(Home)과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로 가구나 조명은 물론 침구·카펫·조명·인테리어 소품 등을 활용해 ‘집 꾸미기’ 열풍을 가져온 문화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관련시장은 2023년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리바트에 이어 지난해 6월 미국 유명 홈퍼니싱기업 ‘윌리엄스 소노마’과 향후 10년간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영역을 넓혔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며, 오는 2021년까지 누적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롯데는 롯데아울렛 광명점과 고양점에 국내 1‧2호 이케아를 유치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케아 광명점은 전 세계 매장 중 매출이 1위이며, 이케아 고양점은 단일 매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향후 국내 가구‧인테리어시장 규모가 최대 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까사미아를 신세계백화점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메이크업쇼. 신세계백화점 제공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메이크업쇼. 신세계백화점 제공


◇ 정유경식 까사미아는…

이번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는 2015년 백화점부문을 단독 경영하게 된 정유경 총괄사장의 첫 M&A라는 점에서 관심을 더욱 받는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까사미아의 단순한 외형 확장뿐 만 아니라 ‘신세계 DNA’ 이식을 통한 가구사업 확장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각광받는 방식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다. 시코르는 맥, 바비브라운, 메이크업포에버 등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를 한 데 모은 뷰티편집숍이다. 그동안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 등 헬스앤뷰티(H&B)숍들이 주로 중‧저가형 제품에 집중돼있던 것과 비교하면 혁신적인 매장이라는 평가다.

2016년 12월 대구 신세계에 첫 발을 내딛은 시코르는 1년 만인 지난해 12월 강남대로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이달 말에는 7호점인 코엑스점 오픈이 예정돼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시코르 매장에 힘입어 20대 화장품 매출 비중이 2016년 7.1%에서 오픈 후 11.8%로 뛰기도 했다.

앞서 강남점 1층에 입점해있던 샤넬과 맥은 시코르가 위치해있는 지하로 추가 매장을 내기도 했다. 주로 백화점 1층에 있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지던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지하로 내려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시코르의 20대를 겨냥한 체험요소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미 한샘은 3D 기술을 활용해 가구배치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고, 이케아 또한 체험형 매장으로 유명할 만큼 각축전이 뜨겁다”며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이마트 PB 노브랜드 등 신세계만의 노하우를 가구업계에 어떻게 녹여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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