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대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제공=한국거래소
이날 유가증권시장 김원대 본부장은 “우리증권 시장은 2000년부터 16년 동안 같은 매매거래유지시간을 유지했다”며 “현재의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시간으로 중국 16시, 홍콩 17시, 싱가포르는 18시에 정규시장을 마쳐 중화권 정보의 신속한 시장반영이 어려워 글로벌투자자의 연계거래가 제약되고 있다”며 “대외변수에 의해서 거래시간 영향을 받는데 특히 최근에는 해외거래소와의 연계거래도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타 아시아거래소는 역내 시장과의 중첩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이미 매매거래시간을 연장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거래환경 조성으로 투자자의 거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국내투자자 해외주식 직접투자 예탁잔액은 2012년 1분기 9조원에서 2015년 4분기 25조원으로 늘었다. 저성장 저금리 상황 속에 해외 직구 수요 역시 증가한 것도 거래시간 연장 배경 이유다.
김 본부장은 “ETF·ETN 같은 상품은 해외직구 수요를 국내에 머물게 하는 중요한 상품임을 강조하고 싶다”며 “해외투자 거래시간 제약을 타파해 투자자금 유동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투자수요가 해외 나가는 것을 방지하지 위해서도 거래시간 연장은 꼭 필요하다”며 “저금리 기조로 투자처를 잃은 부동자금을 증시에 유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장으로 거래대금이 최소 3%에서 최대8% 증가할 것으로 거래소 측은 추정했다.
그는 “우리 증시와 중화권 증시의 상관관계는 0.75 수준으로 매우 높은 편”이며 “매매거래시간이 연장되면 아시아시장과의 중첩이 강화돼 우리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오는 6월 매매거래시간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7월 관련 시스템 개발 및 준비를 마친 후 8월 1일부터 매매거래시간 연장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노동조합은 거래소의 이번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