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전업 카드사들 삼중고에 수익성 저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11-26 22:20 최종수정 : 2014-11-26 23:18

규제 강화와 체크카드 활성화, 소액결제 증가 등 3대 악재
기업계 카드, 할부결제 비중 높은 우량고객 공략 필요
한신평, 카드사마다 선택 집중 통한 차별화 전략 제안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전업 카드사들 삼중고에 수익성 저하
국내 전업 신용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정부의 규제 강화와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 그리고 카드 소액결제 증가 등의 ‘삼중고’로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계열 은행을 끼고 있는 은행계 카드사와 그렇지 않은 기업계 카드사 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이에 카드사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제기해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불러 모았다.

◇ 신용카드 규제일변도 정책 등으로 카드산업 수익성 악화

한국신용평가 이지선 애널리스트는 ‘카드사를 압박하는 3가지 위협’이란 보고서에서 정부의 규제 강화와 체크카드 활성화, 소액 결제비중 증가 등을 카드산업의 수익성 위협하는 3대 요인으로 꼽았다. 일례로 금융당국은 지난 2011년 이후 중소 가맹점의 수수료율 인하와 카드대출 억제 및 대출금리 합리화,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 등 카드사의 영업활동과 수익성을 제약하는 규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는 주로 가계부채 증가 문제의 완화와 신용카드 시장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카드대출을 억제하고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강화했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이는 카드사 입장에서 수익창출 제약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도 카드사의 수익경영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즉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카드 업계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일단 체크카드는 부가서비스가 탑재돼 있어 비용이 발생하지만 연회비가 없다. 또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도 일반적으로 신용카드 보다 낮기 때문에 체크카드 비중이 높아지면 그만큼 카드사 수익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계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체크카드는 수익성에 부정적”이라며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는 1.3~4%대로 2%인 신용카드에 비해 낮고, 할부 이자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체크카드로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리볼빙(대출금 상환 유예)등 카드 대출을 할 수 없어 카드사가 부가 수입을 올리기도 힘든 구조다.

◇ 기업계 카드사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시름 깊어져

그나마 체크카드를 통해 계좌 유치 등을 할 수 있는 은행계 카드사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은행과 연관성이 없는 기업계 카드사는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이 강화 될수록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체크카드는 은행창구를 방문한 후 은행계좌 개설 등과 연계해 주로 발급되기 때문에 수신기능을 갖춘 은행계열에 비해 전업계 카드사들은 발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들은 수익성은 낮더라도 체크카드를 통한 계좌 유치 등이 가능해 전략적으로 상품 출시를 강화하는 분위기”라며 “전업계 카드사도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체크카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은행의 비협조 등으로 판매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기준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은 은행계가 97.0%로 압도적이다. 전업계는 전체 체크카드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소액결제가 늘어나고 있는 소비패턴 변화도 카드사엔 걱정거리다. 소액결제가 가장 많은 업종은 편의점·슈퍼마켓·약국·대형할인점 등으로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판매 채널이 많다. 지난 9월달 신용카드 건당 결제금액 비율을 보면 1000원 이하 3%, 1000원 초과 5000원 이하 19% 등으로 1만원 이하 결제 건수가 38%나 된다. 카드로 결제하는 10건 중 4건은 1만원 이하 결제라는 의미다.

특히 소액결제에는 주로 체크카드가 사용돼, 체크카드의 승인 건수 비중은 매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지선 애널리스트는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과 소액 결제 증가는 신용결제 부문의 이익률에 부정적”이라며 “신용공여 기능이 없는 체크카드 역시 비용 부담이 적은 대신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고, 할부와 리볼빙, 연체 등에 따른 부가수익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카드사별 전략적 선택과 집중 통해 차별화해야

이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이 보고서는 강조했다. 우선 기업계 카드사에 대해선 우선 체크카드 시장에선 경쟁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계열은행을 가지고 있는 은행계 카드사과 비교하면 모든 조건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당 결제 금액이 커 체크카드의 수요가 낮고, 할부결제 비중이 높은 우량고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부가서비스 기준을 높이고, 우량고객에 대한 혜택을 확대해 우수등급 회원 비중을 높이면 대형 가맹점 이용 비율이 올라가면서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지선 애널리스트는 “부가서비스 제공 기준을 상향하는 대신 우량 고객에 적합한 혜택을 확대함으로써 우수 등급의 회원 비중을 높인다면 우대수수료율 적용 중소가맹점보다 수수료율이 높은 대형 가맹점의 이용 비율이 늘어나면서 수익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할부 이용에 따른 할부수수료 수익 등의 부가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은행계열 카드사의 경우 결제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저비용 전략을 권고했다. 가맹점 수수료율은 신용카드보다 낮지만, 자금조달과 대손 등 비용 부담이 적은 체크카드의 장점을 활용해 취급규모를 확대하면 마케팅 비용과 판매관리비 절감을 통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이들 카드사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보다는 비용절감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에서도 과도한 경쟁 및 불법 카드모집 근절을 위해 연회비 10%를 초과하는 과다 경품 제공 모집이나 유효기간 내 부가서비스 변경 제한 등의 규제를 꾸준히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모집비용은 그 규모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에 있으며 마케팅 비용도 총 카드수익 대비 비중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선 애널리스트는 “수익 확대에는 비용 부담이, 비용 효율화에는 수익 감소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개별 카드사의 영업 현황과 시장지배력을 감안한 전략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