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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제약사 실적 ‘우상향’…신약이 끌고 글로벌이 밀고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5 09:00

신약·글로벌 확대에 매출 신기록
GC녹십자, 두 번째 2조 클럽 눈앞

5대 제약사 사옥. /사진=각 사

5대 제약사 사옥. /사진=각 사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과 글로벌 성과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한양행은 최대 실적을 다시 썼고, GC녹십자는 매출 2조 원에 바싹 다가서는 등 업계 전반에 우상향 흐름이 뚜렷했다.

유한·한미·녹십자, ‘역대 최대’ 실적 경신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2조1866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3억 원으로 90.2%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호실적과 관련, 회사는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의 마일스톤(기술료) 수령과 해외사업 확대, 종속회사 매출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순이익도 역대 최고치다. 한 해 전보다 117% 증가한 209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에 더해 에임드바이오 등 관계기업주식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현재 유한양행은 알러지 치료제 ‘레시게르셉트’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레시게르셉트 기술이전도 고려, 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 중이다. 레시게르셉트는 기존 치료제를 뛰어 넘는 ‘계열 내 최고(Best-in-Class)’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익을 우선으로 전 사업 분야 경쟁력을 제고하고, 연구개발(R&D) 생산성을 향상시켜 내실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GC녹십자의 실적은 매출 1조9913억 원, 영업이익 69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8.5%, 115.0% 증가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다. 실적 성장세를 고려하면 국내 제약사 가운데 유한양행에 이어 두 번째 연매출 2조 원 달성이 유력하다.

실적을 이끈 건 정맥주사형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다. 알리글로는 연간 1500억 원을 상회하는 미국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와 수두백신 ‘배리셀라주’는 출시 이후 최대매출을 거뒀다. 헌터라제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744억 원 매출을 냈고, 배리셀라주는 321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2배 이상 외형이 확대됐다. 두 제품 모두 안정적인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견고한 기존사업과 함께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며 올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475억 원, 영업이익 25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19.3%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등 주요 품목의 견조한 성장과 파트너사 MSD 임상 시료 공급 및 기술료 수익 확대, 북경한미 정상화 과정 등이 맞물리면서 작년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원외처방 부문에서만 1조83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대비 8.4% 성장한 2279억 원의 처방 실적을 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지난해 145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현지법인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창립 이래 최초로 매출 4000억 원을 넘겼다. 중국 내 유통 재고 소진과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이안핑, 이탄징 등 호흡기 질환 의약품 판매가 확대되며 지난해 매출 4024억 원, 영업이익 777억 원을 달성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국내 사업과 해외 수출, 신제품 출시, R&D 혁신 가속화 등 각 사업 부문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시스템을 한층 공고히 구축했다”며 “작년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역시 미래 사업 발굴과 전략적 기회를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중장기 전략을 흔들림 없이 실행해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했다.
5대 제약사 실적. /표=양현우 기자

5대 제약사 실적. /표=양현우 기자


대웅·종근당, 신제품·해외 호조에 외형 성장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 1조5708억 원, 영업이익 1967억 원의 성적표를 썼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0.4%, 33.0% 늘었다.

호실적 배경으로는 해외수출 확대가 꼽힌다.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 등의 판매 호조가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나보타는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14%로 2위에 올라 있다.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도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면서 실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펙수클루는 지난해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엔블로 역시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데 이어 중남미 8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6.7% 증가한 1조692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806억 원이다. 매출 증가에는 기존 주력 품목과 신제품의 고른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

종근당의 기존 주력 품목으로는 간장용제 ‘고덱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이 있다. 신제품으로는 비만치료제 ‘위고비’, 항암제 ‘스티바가’ 등이 있다.

이익 감소에 대해 종근당은 “판매관리비와 R&D 비용 증가, 직전 사업연도 일회성 요인(법인세 환급)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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