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준 CU 대표이사
국내 편의점 업계는 2강(GS25와 CU)-1중(세븐일레븐)-1약(이마트24) 구도다. 최근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업계 5위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3강 체제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지만 여전히 1위와 2위 싸움이 치열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매출을 기준으로 GS25가 6조9715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다. CU는 시장점유율 31%, 매출 6조1678억원으로 2위다.
하지만 점포 수를 기준으로 하면 1위와 2위가 바뀐다. CU는 점포수 1만5816개, 시장점유율 31.1%로 1위이고 GS25가 점포수 1만5453개, 시장점유율 30.3%로 2위다. CU와 GS25 모두 편의점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며 올해 브랜드 전환 10주년을 맞은 CU가 매출, 점포수 모두 1위를 노리기 위해 전략을 새로 짠다.
지난 3월 이 대표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CU만의 온라인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CU 모바일 앱인 ‘포켓 CU’의 새단장을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고객의 모바일 쇼핑 편의성 향상을 위해 ‘포켓 CU’를 전면 리뉴얼한다”며 “새로운 포켓 CU를 통해 배달과 픽업, 택배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U의 전략은 다른 플랫폼처럼 온라인 사업으로 전환이 아니다. 포켓CU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하고 O4O(Online for Offline) 구축이 골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온라인 몰 같은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예를 들어 ‘포켓몬 빵’ 같은 경우 각각의 매장별 재고를 포켓CU 앱을 통해 확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구매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CU는 지난 19일 약 100억원을 투자해 새롭게 단장한 포켓CU앱을 선보였다. ▲배달 주문 ▲편PICK(편의점 픽업) ▲예약구매 ▲홈배송 ▲재고조회 ▲CU월렛 등을 주요 기능으로 담아 오프라인 점포와 모바일 앱 연계성 강화에 중점을 뒀다.
또 고객의 점포 이용 편의성도 크게 향상된다.
▲ 지난 19일 BGF리테일이 새단장한 모바일 앱 ‘포켓CU’를 선보였다. 사진제공 = BGF리테일
차후 CU는 ▲CU 택배를 미리 예약 및 결제할 수 있는 택배 예약 ▲CU 모바일상품권 구매 또는 선물할 수 있는 CU콘 ▲점포별 차별화 행사가 가능한 스토어플러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포켓CU 새단장은 편의점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며 오프라인 점포와 동일한 상품,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그대로 구현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앞으로 자체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외부 채널과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켓CU를 통한 O4O 사업 외 CU는 점포도 개선하며 오프라인 사업 본연에 집중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부터 점포 개선 프로그램인 ‘Clinic for CU’를 운영해왔다. Clinic for CU는 상권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점포에 전문가를 파견해 컨설팅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이다. 이후 CU JUMP UP 프로젝트로 진화했으며 가맹점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 제주도에 위치한 CU 가맹점주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상품 운영 강화로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주택가와 관광지 복합 상권 특성에 맞춰 소형 전용 집기를 도입해 즉석 조리식품과 아이스크림을 확대 운영했다. 그 결과 관련 카테고리의 매출이 각각 76%, 35.4% 올랐다.
CU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5년 동안 총 4500여 개 점포가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도 약 400개 점포가 참여했다. 총 매출 역시 22.9% 향상되며 가맹점주와 본사 모두 ‘윈윈’하는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에도 약 170여개 점포가 참여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평균 22.6%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증권가는 이러한 CU 전략에 맞춰 올해 매출 7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매출 7조4750억원을,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7조7500억원을 전망했다. 1분기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증가한 350억원 대를 예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BGF리테일의 2022년 핵심 전략을 실현한다면 1위 업체로서 시장점유율 상승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