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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카카오, 모빌리티 플랫폼 대전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0-10-26 00:00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로 카카오에 도전장
현대차, 완성차 제조경험 바탕 1조8천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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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카카오, 모빌리티 플랫폼 대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SK, 카카오, 현대차 간 ‘모빌리티 플랫폼 대전’ 이 개막됐다. 각 사들은 “협력할 부분은 협력한다”면서도 절대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 모빌리티’ 설립을 지난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통과시키며 포문을 열었다.

티맵 모빌리티는 카카오가 차지하고 있는 호출택시 시장부터, 현대차가 만전을 기해 준비하고 있는 미래형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이 2018년 ‘미래 모빌리티’를 5대 중점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은 이후 SK 계열사들은 저마다 관련 사업 추진해왔다.

특히 SK텔레콤이 SK모빌리티 사업 전반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AI, 5G 등 차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꾀해 왔기 때문이다.

티맵모빌리티가 향후 추진하겠다는 사업도 완전히 새롭기보다는 SK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확장하겠다는 점이 강조됐다.

중심에는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앱 티맵이 있다. 티맵은 월 이용자가 130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내비게이션 앱이다. 초기 사업자가 겪는 어려움인 브랜드 인지도와 사용자 확보에 대한 진입장벽이 거의 없는 셈이다.

당장 티맵모빌리티가 진출할 분야는 호출택시 시장이다. 이 분야의 글로벌 강자인 우버와도 손잡았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가 설립할 택시 자회사에 약 1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또 티맵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는 호출택시뿐만 아니라 주차, 세차, 정비, 보험, 구독, 전동킥보드, 렌터카 등 모빌리티 전반에 걸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등 모빌리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 뿐만 아니라 관련 스타트업 등 참여가 예상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도 진출한다.

SK텔레콤이 보유한 AI 음성인식(누구), 결제(SK페이)를 활용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해 완성차기업에 판매하겠다는 비전이다.

장기적으로는 도심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현대차와 우버가 제조 관련 협업을 맺고 진출한 분야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은 플라잉카에 지도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약 1조원으로 추산했는데 5년 후인 2025년 4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택시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업계 1위 카카오와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택시의 시장 점유율이 70~9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카카오는 정부 당국 규제에 맞서다 퇴출된 우버나 타다와 달리 기존 택시 면허를 사들이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프리미엄 택시, 승합 택시, 대리운전 서비스 등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갔다.

SK텔레콤이 제시한 비전은 카카오보다는 현대차가 구상하고 있는 계획과 더 닮았다. 카카오가 공유 차량이라는 비교적 한정된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면 현대차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장기 미래 투자 계획을 담은 ‘전략 2025’를 통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모빌리티서비스·플랫폼 분야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보험, 정비, 주유, 중고차, 쇼핑, 배송, 스트리밍, 음식주문, 전동킥보드 등 모빌리티 연계 서비스 등을 다방면에서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을 구현하기 위해 자율주행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유모스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포티투닷에 투자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가진 강점은 완성차 제조 경험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기술이 결합된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일종의 도심형 셔틀로 공유택시, 배송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이동수단을 넘어 내부공간을 병원, 약국, 카페, 영화관 등 목적에 맞게 제작해 활용한다는 비전이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모빌리티 플랫폼은 궁극적으로 교통체증, 환경 등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더 많은 기술기업들이 참여하는 오픈형 개방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 기업간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플랫폼은 컴퓨터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경쟁처럼 승자독식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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