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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코스피 장중 1,900선 아래로, 코스닥 600선 아래로 떨어진 날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3-11 15:26 최종수정 : 2020-03-1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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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코스피지수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그래프: 코스피지수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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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간밤에 뉴욕 주가가 5% 가까이 급반등했지만 국내 코스피지수는 11일 1900선 마저 위협을 받았다.

코스닥 지수는 600선 아래로 고꾸라졌다.

우선 코로나19와 관련해선 전날 서울 구로구의 콜 센터에서 확진자가 90명 이상 대거 나오면서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커졌다.

코로나 확진자수는 10일 0시 기준 242명이 증가했다. 전날의 131명 증가를 100명 이상 웃도는 것으로 국내에서 전염병이 사그라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축소됐다. 바이러스가 유럽, 미국 등 선진국 경제권역으로 빠르게 번져 가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다시금 경계감이 커져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전날 정부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대상 확대, 과열종목 주식의 공매도 금지기간 연장 등 공매도 규제 조치가 발표되기도 했으나 미국 정규장 마감 뒤 주식 선물이 크게 빠지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두려움이 커졌다.

한국 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 역시 가공할 만한 수준이어서 이들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분위기 전환도 만만치 않다.

■ 미국 주식시장, 폭등한 정규장보다는 불안한 야간선물이 한국 주식 타격

국내 주가지수가 뉴욕 주가지수의 5% 가까운 급반등에도 불구, 개장 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급락한 이유는 정규장 이후 미국 주식 가격변수들이 보여준 흐름에 두려움을 크게 느꼈기 때문이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미국 3대 지수선물이 2% 급락하자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레벨을 낮춰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대적 경제패키지' 세부사항 발표가 늦춰진 데 따른 실망 매물도 늘어난 것으로 보였다.

대규모 부양책을 호언장담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시장 개장 전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언론브리핑에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조만간 지원책을 내놓겠다'고만 말했다.

그는 "현재 경기부양책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가까운 시일에 더 많은 세부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전일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대규모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바이러스의 수도권 확산 가능성이 부각됐고 미국 내에선 코로나19 실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었다는 존스홉킨스대학 통계가 부담을 줬다.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나스닥, 에스엔피 야간선물이 급락을 하면서 국내도 전일 정규장에서 미국 주가가 오른 것을 반영하기 보다 미래의 두려움을 반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람들이 오늘 한국 주가가 왜 이렇게 급락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을 제외하면 코스피가 가장 덜 빠졌는데, 그럴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 한국 주식 싸다...다만 당장 비빌 언덕은 부족

분석가들 사이엔 지금의 주가 급락을 과도하다고 보면서 저가매수를 주문하기도 한다. 지금의 움직임은 금융위기 당시를 감안하더라도 과도하다는 진단도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Buy the Dips(저점 매수) 전략을 유지하는 게 낫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고 있는 금융위기나 경기침체 공포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고, 현실화될 가능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특히 글로벌 주식시장과 KOSPI 모두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진입한 상태에서 패닉의 강도 만큼 글로벌 정책 공조도 강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 연구원은 "선진국, 미국 주식시장의 12개월 Fwd PER(3월 9일 종가 기준)이 5년 평균의 -1.5표준편차 수준을 하회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네번째로, 과거 세 번은 1년 이상 중장기 상승추세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1년 평균 수익률은 선진국, 미국 각각 15.06%, 23.6%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KOSPI는 확정실적 기준 PBR 0.8배 수준(1,960선)을 하회했다. 경험적 추이로 보면 KOSPI PBR 0.8배는 2003년 이후 강력한 지지선이자 중장기 상승추세의 시작이었던 밸류에이션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 KOSPI 지수는 과거 있었던 경기침체, 금융위기 상황을 상당부분 선반영하고 있다. 실제 경기침체, 금융위기가 현실화되지만 않는다면 현 지수대에서 비중확대 전략의 승률은 높을 것"이라며 매수 후 시간에 베팅할 때라고 진단했다.

다만 당장 시장 분위기는 외국인이 셀 코리아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가치 평가에 기반한 접근이 먹히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은 코로나19 공포와 각국의 정책공조 사이에서 변동성을 이어갈 수 밖에 없어 경계감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보인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각종 부양책들에 의해 글로벌 주식시장은 일부 반등할 수 있겠으나 코로나19 문제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들에 대해선 경계감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가 급락에 따른 셰일업체들의 부실 우려, 이탈리아 은행 부실 문제 등에 대해서는 계속 주시하면서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문제는 이제 중국과 한국보다 유럽과 미국에서 더 심각한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 주식시장 안정 위해선 가공할 만한 외국인 매도 공세 누그러져야

현재 한국 주가 급락을 주도하는 매매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의 최근 한국 주식 매도 공세는 상당히 거칠었다. 최근엔 코스피시장에서 사상 최대 일중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전일까지 최근 12영업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무려 7조 4천억원을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날은 단 1일이었다.

특히 9일엔 1조 3125억원의 사상 최대 순매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외국인은 오후 3시 현재 7천억원 남짓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최근 한국시장에서 역대급의 매도 강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주식 매니저는 "최근 외국인이 일중 최대로 순매도할 때 개인은 그 반대 포지션을 잡았다"면서 "개인의 돈이 스마트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외국인이 사상 최대 순매도를 기록할 때 개인은 1조 2800억원에 달하는 놀라운 매수세를 보인 바 있다.

이후 10일 코스피지수가 8p 남짓 반등했으나 이날(11일)은 50p 이상 폭삭 주저 앉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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