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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혁신 외친 유통가] 신동빈 ‘게임 체인저’, 정용진 ‘체질 개선’, 정지선 ‘새 출발점’ 강조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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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28 00:00

그룹 혁신 도우미 강희태·강희석·김형종 발탁
롯데쇼핑, 이마트전문점, 현대백화점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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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유통가 수장들이 올해 ‘혁신’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부터 감지된 ‘세대교체’를 바탕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각자의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 롯데쇼핑, 통합·변화 나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올해 첫 사장단 회의 ‘2020 상반기 LOTTE VCM(Value Creation Meeting)’를 통해 ‘게임 체인저’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경제 상황은 과거 우리가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저성장이 뉴노멀이 된 지금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의 올해 혁신경영 기조는 강희태 유통 BU장(부회장)이 가장 잘 수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강희태 유통 BU장(부회장)을 선임,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유통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강 부회장은 우선 AI스피커 출시를 비롯해 롯데ON 통합, 옴니 매장 확충 등을 진행했다. 지난 6일 선보인 AI스피커 ‘샬롯홈’과 지난달 중순 새로운 옴니쇼핑 환경을 구축한 ‘온앤더스타일’을 선보였다.

옴니쇼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동빈 회장이 강조한 분야다. 온라인의 강점인 정보 전달, 상품검색, 가격비교, 리뷰 기능을 오프라인에 접목한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의 일종이다.

롯데 온라인몰 통합도 올해 강 부회장이 추진하는 주요 과제다.

롯데는 3조원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까지 8개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 몰을 통합한 롯데 ON을 선보인다. 오는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업계 최초로 마트에서 ‘전문 간식 매장’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지난 13일 서울역점, 김포공항점에 ‘허니버터아몬드’ 전문 매장 문을 열었다. 외국인들의 한국 간식들에 대한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행보다.

의류 PB 역량 강화 또한 강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변화다. 그는 지난해 9월 국내 백화점 최초로 단독 남성 의류 매장인 ‘우영미’ 문을 열었다.

그뿐만 아니라 본점에 주요 남성 럭셔리 캐쥬얼 브랜드를 유치했다. 지난 2월 프리미엄 영국 브랜드 ‘바버(barbour)’, 5월 ‘APC옴므’, 8월 ‘산드로옴므’와 ‘송지오옴므’의 문을 열었다. 지난 17일에는 잠실점 에비뉴엘 4층에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을 오픈, 눈길을 끌고 있다.

◇ 이마트, 강희석 대표 체제 본격 출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초저가’와 ‘구조조정’이 꼽힌다. 이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와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창사 26년 만에 첫 외부인사 수장으로 강 대표를 선임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이마트의 체질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전문점 폐점부터 시작했다.

강 대표는 지난달 이마트 전문점인 ‘삐에로 쇼핑 명동점’과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을 폐점시켰다. 삐에로 쇼핑의 경우 논현·의왕점에 이은 3번째 폐점이다.

이런 행보는 해당 사업부분의 실적 부진에 기인한다. 이마트 전문점 사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 6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485억원 영업적자 대비 28.65%(139억원) 급증한 규모다.

정용진 부회장도 ‘고객중심 경영’과 함께 체질 개선 실시를 시사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변화를 주문했다.

신년사에서 정 부회장은 “올해는 △수익성 있는 사업 구조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이 주요 과제”라며 “준비된 기업은 불경기에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목소리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을 중심에 두고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모든 것을 어중간하게 잘하는 것이 아닌 계열사별로 반드시 갖춰야 할 본연의 경쟁력인 ‘MUST-HAVE’ 역량을 선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운송·유통 연구원은 “이마트는 올해 전문점 사업부 등의 적자 점포 폐점과 사업 축소가 빨라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정용진 부회장이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반등 시켰던 초저가 정책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8월 등장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의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 한섬 신화 재현할까

새로운 출발점을 강조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과 혁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을 그룹의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이자, 성장을 위한 실질적 변화를 실천해 나가는 전환점으로 삼고,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비전을 만들어 나가자”며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50대 수장들을 전면 배치한 그는 지난 2010년대 중반 부진을 겪었던 한섬을 그룹 캐시카우로 성장시킨 김형종 사장을 현대백화점 수장으로 임명했다.

김 사장이 수장으로 재직한 동안 한섬은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영업이익 감소 추세를 보인 한섬은 2015년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한섬은 2012년 698억원 영억이익을 기록한 뒤 2년 뒤인 2014년 518억원까지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후 2015년 672억원으로 반등한 이후 2016년 738억원, 2017년 733억원, 지난해 783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올해도 3분기까지 601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 800억원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부터 한섬 의류 판매 통로가 백화점, 아웃렛, 직영점 등으로 확대돼 실적 반등을 이뤘다”며 “‘질’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도 한섬의 실적 개선에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신임 사장이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백화점에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되고 있다.

브랜드 구조조정 등 사업 재편과 ‘노세일’ 전략을 통해 한섬을 현대백화점그룹 주요 계열사로 성장시킨 만큼 현대백화점의 실적 부진을 타개할 수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세대 교체’”라며 “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 경영 기반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겼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면세사업과 리테일테크도 정 회장의 강조한 혁신의 동력 중 하나다. 면세사업의 경우 지난해 11월 강북 두타면세점 인수를 통해 성장 동력이 만들어졌다.

정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곧 진행되는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 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쇼핑몰인 ‘더현대닷컴(백화점)’과 ‘현대H몰(홈쇼핑)’을 중심으로 O4O(Online For Offline) 구축 또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메이크업 서비스(더현대닷컴)도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리테일테크’ 역량 강화를 꾀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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