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은 개장 초 1,165원선 주변에 머물다가 달러/위안 움직임과 국내 주식시장 등락, 외국인 매매패턴 등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방향성 설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한 폐렴은 지난밤 사이 뉴욕 금융시장에서도 일정 부분 우려를 낳았다.
홍콩에서도 첫 우한 폐렴 감염자가 나오면서 시장은 한 때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지만, 우한 정부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로 향하는 철도 및 항공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내안정을 되찾았다.
뉴욕 주식시장은 우한 폐렴 악재를 딛고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여하튼 우한 폐렴발 악재는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 영향력 측면에서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악재에 국내 주식시장이 또 다시 내리막을 보인다면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마카오에 이어 홍콩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아시아 금융시장은 뉴욕 금융시장과 달리 우한 폐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특히 달러/위안이 홍콩 감염자 발생에 따라 위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달러/원도 상승 압력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반대로 국내 주식시장을 비롯해 아시아 주식시장이 우한 폐렴 악재를 딛고 견조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달러/원의 상승은 극히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우한 폐렴 우려가 잠시 잠복해 있는 것 같지만 언제든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역내외 시장참가자들 모두 숏포지션을 잡으려 하지 않을 것 같다"며 "따라서 주식시장 강세나 달러/위안 하락이 확인되지 않으면 오늘 달러/원은 제한된 수준이나마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우한 폐렴 재료에도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 1,170원선 레벨을 매우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며 "따라서 오늘 달러/원이 상승하더라도 제한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