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도 미중 무역합의 기대가 주식시장을 견인하고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그대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뿐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오롯히 전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는 지난 15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워싱턴에서 열린 외교협회 행사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아주 좋은 진전을 이뤘고 합의에 근접했다"고 말한 것이 방아쇠를 당겼다.
이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결국 성사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미중 무역합의 기대가 한층 고조됐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위안이 추가 하락한다면 1,160원 초입까지 떨어질 수도 있고, 심지어 1,160원선도 지켜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에서 소외된 국내 주식시장이다.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멈추고,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이날 국내 주식시장도 이어 받을 수 있다면 달러/원은 전문가들 예상대로 1,165원선을 하향 이탈한 후 낙폭을 확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이 또다시 외국인 주식 매도와 함께 내림세를 이어간다면 달러/원의 하락은 극히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기대로 서울환시 전반에 달러 매도 심리가 지배하며 달러/원은 오늘 계단식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1,160원선 초반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결제 수요만 소화된다면 (달러/원의) 1,160원선 하향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60~1,165원선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래리 커들로 위원장 발언으로 다시 촉발된 무역합의 기대와 미국 실물 지표 둔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를 쫓아 달러/원은 1,160원 초반 지지력을 테스트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합의 기대는 숨고르기를 하던 글로벌 위험자산에 호재로 작용했다"면서 "국내증시도 외인 매도세가 진정되며 환율 하락압력 확대에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