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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트렌드] ‘그레이네상스’ 시대 꼰대되지 않는 법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1-06 14:10

[시니어 트렌드] ‘그레이네상스’ 시대 꼰대되지 않는 법이미지 확대보기
[WM국 김민정 기자] 백발이라는 뜻의 그레이(grey)와 르네상스(renaissance)를 합친 ‘그레이네상스’가 최근 실버세대를 대체하는 용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실버 소비자의 파워가 커지고 있다는 뜻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층이 각종 산업의 주요 소비층으로 인식되며 ‘그레이네상스’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시니어들 또한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한창이다. 때문에 이전에 기성세대를 뜻하는 ‘꼰대’는 그레이네상스들이 가장 회피하는 단어가 됐다. 트렌디한 시니어들이 꼰대가 되지 않는 법은 무엇일까.

산업의 선두에 선 어르신들… 그레이네상스 시대의 도래

나이는 들고, 경제권과 실권을 잃은 뒤 ‘뒷방 노인’ 취급을 받던 시니어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세계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고연령층이 각종 산업의 ‘주요 소비층’으로 인식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지도 자체를 바꾸는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 세대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수명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을 안겨줬지만, 한편으로는 이들에게 자신들 방식으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과거 60대라는 나이가 노년에 가까웠다면, 평균수명이 80대 중반을 넘고 노령화가 심화된 지금 시대에는 노년보다는 중년에 가깝다. 당연히 60대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해졌고, 과거의 60대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지금 60대는 인생의 끝, 은퇴, 황혼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시작, 도전, 변신의 시기다. 그리고 이런 시니어들은 최근 ‘그레이네상스’라는 용어로 정리됐다.

그레이네상스는 10여년 전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말로, 미국의 패션 전문지 <BOF>의 에디터 빅토리아 베레즈나는 “젊은 세대의 셀러브리티(celebrity)처럼 영향력을 갖춘 60~70대 노인들이 젊은 세대와 다름없는 감각으로 사회의 선두에 나서는 모습을 의미한다”고 정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나이나 관습, 돈, 시간 등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여유 있는 삶을 즐긴다.

사실 젊은 사람들만 트렌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새로운 변화에 관대한 사람은 나이와 무관하게 트렌디할 수 있다.

새로운 문화, 새로운 소비, 새로운 경험을 위해 시간과 돈, 노력을 계속 투자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트렌디하다. 때문에 좋은 안목과 취향을 위해서는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트렌디한 시니어라면 기억해야 할 꼰대 탈출법

다만 소위 잘 나가는(?) 시니어라도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고리타분한 ‘꼰대’로 인식될 수 있다. 나이는 먹었지만 모든 세대와 소통하고 대접받는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노력과 감각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

[시니어 트렌드] ‘그레이네상스’ 시대 꼰대되지 않는 법
▶제대로 문제를 제기하는 어른이 되자

우리 사회에서 나이 든 사람이 꼰대냐 아니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꼰대란 ‘이기적이고 소통이 되지 않으면서 오지랖은 넓은 사람’을 뜻한다. 꼰대는 변화하는 시대가 만들어 낸 부정적 아이콘이다.

중장년 세대는 상하 관계가 엄격한 사회에서 조직의 이익을 위해 ‘예스’라고 말해야 옳은 시대에 성장했다. 하지만 사회는 변했다. 개인적 감정과 가치를 존중 받는 것이 중요해졌고, 누군가 정해주는 답을 따라가기보다는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시대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꼰대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타인의 인생에 개입하는 것’을 꼽았다.

그리고 그 모습이 상당히 권위주의적이라고 느낀다는 응답이 87%에 달했다. 미래의 꼰대는 이 지점에서 ‘어른’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젊은 세대에게 하던 조언과 충고를, 소비자로서 공익을 실천해야 하는 대상에게로 돌려보는 것이다. 옳은 말에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어른, 우리나라 꼰대의 미래다.

▶간편식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

20세기에 가정을 꾸린 중장년 세대가 21세기에 마음을 열어야 할 게 있다면 바로 식사다. 우리의 자녀 세대는 즉석밥과 냉동 음식을 데워 식사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거나 부실한 식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족을 위한 시간 투자로 받아들인다. 다른 가사는 미루거나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있지만, 식사 준비는 시간을 가장 많이 소모하고 직접적인 노동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간편가정식은 집밥 시장에서 하루 세 끼를 집에서 챙겨 먹는 사람의 입맛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직접 한 요리만큼 품질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전날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에 집으로 배송되는 서비스까지 갖췄다.

은퇴 후 2라운드의 삶을 위해 밖으로 나가서 활동하는 중장년이 많아지고, 주부를 존중하는 신세대 남편이 늘어난 만큼 우리 식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할 때다.

▶퇴직 후에도 일에 대한 끈을 놓지 말자

고령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중년의 일자리다. 퇴직 이후 안정적 삶을 위해 경제활동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이 막막한 현실 틈새로 재능 마켓이라는 재능 공유 플랫폼이 나름의 길을 밝히고 있다. 재능 마켓은 오랜 시간 축적된 중년의 지혜와 노하우를 플랫폼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 적정 금액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재능 기부와는 다르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앞으로 중년 세대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튜브와 더 친해지자

요즘 대세는 유튜브다. 젊은 세대는 물론이고 유튜브 콘텐츠에 열광하는 중장년 세대들도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는 어느새 ‘소통의 도구’로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상하 관계가 없는 영상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독서보다는 영화나 드라마, 뉴스 등을 보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년 세대도 텍스트보다는 영상에 더욱 익숙한 삶을 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전문 회사가 만든 콘텐츠보다 개인 제작자가 만든 영상 콘텐츠가 더욱 인기 있다는 것. 나와 비슷한 ‘평범한 사람’이 만든 콘텐츠가 가진 공감의 힘이다.

그 지점에서 아날로그에 익숙한 중년 세대가 유튜브와 만났을 때 일어나는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 그리고 이미 발 빠르게 유튜브에 진입한 어르신들의 활약상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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