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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뉴롯데 박차…연말까지 12조 투자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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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0-28 00:00 최종수정 : 2019-10-28 02:37

5년간 50조 투자, 7만명 고용 등 구체 계획 발표 예정
내년 호텔롯데 상장 통해 순환출자 지배구조 우려 해소

▲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구상하는 뉴롯데가 본격적인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오너 리스크’가 최근 해소됐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을 비롯해 화학·유통 중심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신 회장이 구상한 뉴롯데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그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했던 경영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 대법원, 신 회장에 집행유예 4년 확정 선고

신 회장의 뉴롯데가 본격적인 닺을 올린 이유는 지난 17일 열린 ‘국정농단’ 대법원 판결 때문이다. 이날 대법원은 해당 재판 항소심에서 집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신 회장은 2016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에게 면세점 특허를 청탁하는 대가로 최순실 씨가 운영하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는 지난 2심과 마찬가지로 70억원 뇌물 공여가 자발성이 아닌 ‘박 전 대통령 위계에 따른 수동성’을 대법원이 인정한 결과다. 1심에서는 신 회장의 뇌물 공여를 면세점 특허권 재취득 등 자발성으로 판단했으나 2심에서는 수동성으로 판단했다. 재계에서는 이날 판결에 대해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판결 이후 “이번 판결을 통해 롯데그룹 경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측면에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경총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판결을 계기로 롯데그룹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 및 고용 계획이 순조롭게 이행되길 바란다”며 “롯데그룹도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동시에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지주 측은 “그동안 큰 심려를 끼쳐 국민들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신 염려와 걱정을 겸허히 새기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판결을 통해 신 회장은 최근 추진하고 있는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곧 발표될 ‘채용’이다. 일자리는 부동산과 함께 현 정부의 가장 큰 경제정책 중 하나다. 오너 리스크 족쇄가 풀린 신 회장이 어떤 채용 계획을 발표, 정부와 보조를 맞출지 관심사다.

실제로 신 회장은 지난해 경영 복귀 당시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 투자와 7만명 고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는 지난달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를 시작했다.

해당 착공식에서 신 회장은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키워낼 최고의 시설로 꾸미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5월에는 화학 분야 투자도 밝혔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 분야에 2022년까지 3조7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해당 투자를 통해서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 매출 50조원, 글로벌 7위 화학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자바 반텐주에 조성한 대규모 유화단지가 출발점이다.

202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유화단지가 완공되면 롯데의 화학 부문은 동남아 거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 분야에서도 대대적인 물류 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8월부터 업계 최초로 ‘야간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후 8시까지만 주문하면 그날 밤 12시까지 배송을 완료한다. 늦은 오후엔 소비자들이 대부분 자택에 머물고 있어 냉장·냉동 식품을 대면배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롯데마트몰 배송차량이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보랭제와 스티로폼 등 쓰레기를 양산하는 포장재가 필요 없다. 현재는 김포물류센터 반경 20㎞ 지역 소비자들만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롯데는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충북 증평군에 1300억원을 투자해 세운 ‘신선식품혁신센터’ 또한 식자재 유통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첨단 공법을 사용해 과일과 정육을 씻고 가공하고 상품화하는 물류기지다.

과일을 수확한 상태 그대로 동면하듯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는 CA 저장고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시기별로 수확량이 다른 농산물을 신선하게 연중 저장할 수 있는 롯데의 CA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정도다.

지난 3월에는 유통 7개사 온라인 몰을 로그인 한 번으로 이용할 수 있는 ‘롯데 ON’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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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롯데 상장 본격화 전망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 이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사장 등과 경영권 분쟁,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게이트 등으로 관련 작업이 중단됐다. 대법원 판결을 통해 호텔롯데 상장은 동력을 또 다시 얻었다.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는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주주가 지분 99%를 보유 중이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계 계열사 지분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후 롯데지주와 합병하면 신 회장 중심의 완전한 지주사 체제가 완성된다. 본격적인 상장 추진은 내년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기업공개를 진행한 롯데리츠도 신 회장의 뉴롯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츠를 통해 신 회장은 부동산 리츠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11일 마감한 공모 청약에서 롯데리츠는 청약 경쟁률 63.28 대 1을 기록하며 4조7610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였다.

해당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롯데리츠를 통해 유통 인프라 리츠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고 판단한다.

이미 롯데리츠는 롯데쇼핑 백화점 4곳, 마트 4곳, 아울렛 2곳 등 총 10곳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단단히 구축된 유통 채널을 앞세워 롯데리츠가 신세계그룹과 함께 ‘캡티브 리츠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바라본다.

부동산 신탁사 한 고위 관계자는 “롯데리츠와 신세계그룹은 대형 유통채널을 가지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리츠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이 경우 리츠 시장은 대형 유통채널을 이용한 ‘캡티브’와 중소형 상가, 랜드마크 등을 중점으로 두는 ‘논캡티브’ 시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해외 경영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독대를 시작으로 일본·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이중 이스라엘 방문은 향후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신 회장과 이스라엘은 그동안 사업적으로 큰 인연이 없었다.

그런 그가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은 스타트업 창업과 성장이 활발한 이스라엘 벤치마킹을 통해 신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뜻이다.

‘옴니 쇼핑’ 구축 역시 신 회장의 뉴롯데 과제 중 하나다.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소비 비중 증가로 유통업계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도 마찬가지다.

2016년 이후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2016년 7630억원에서 지난해 5970억원으로 약 1600억원 급락했다. 올해 상반기도 29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기는 요원해보인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O4O (Online For Offline). ‘옴니 쇼핑’ 환경 구축을 올해 하반기 중요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옴니쇼핑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환경이 골자다.

온라인의 강점인 정보 전달, 상품검색, 가격비교, 리뷰 기능을 오프라인에 접목시켜 온라인으로 떠나는 고객들을 유치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디지털 기반 개인 맞춤형 쇼핑 정보 제공, 상품 단위 오프라인 매장 검색 정보 제공, 온-오프라인 통합 가격 비교 정보를 통해 오프라인 가격 신뢰도를 확보한다는 전략인 것.

오프라인 매장 구매 시에도 리뷰 데이터를 축적할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 개인 맞춤형 쇼핑정보 제공, 업계 최초 상품 단위 오프라인 매장 검색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온-오프 통합 가격 비교 정보를 제공해 오프라인 가격 신뢰도를 확보하는 등 옴니 쇼핑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플랫폼과 단품 관리 및 프리미엄몰을 활용한 O4O환경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연말에는 인천공항 면세점 특허권 입찰 경쟁 역시 신 회장의 올해 행보를 주목하게 하는 이슈다. 면세점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인천공항 자리를 지킬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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