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호악재가 연이어지며 내내 등락을 거듭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지수들은 초반 하락했다. 중국 협상단이 이번 협상에서 미국 정부의 근본적 요구사항을 논의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주말 보도 탓이다. 오후 들어 중국이 고위급 무역협상 내용 가운데 양측이 동의하는 사안은 합의할 준비가 돼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지수들은 일제히 반등했다가 되밀렸다. 중국 상무부가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 개정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5.70포인트(0.36%) 하락한 2만6,478.02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3.22포인트(0.45%) 낮아진 2,938.79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6.18포인트(0.33%) 내린 7,956.29에 거래됐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10개가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0.9%, 필수소비재주가 0.8% 각각 하락했다. 반면 산업과 정보기술, 유틸리티주는 0.5%씩 낮아졌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주만 0.04% 올랐다.
개별종목 중 주당 분기 배당금을 38% 인상한 코노코필립스가 2.1% 높아졌다. 노무라가 목표주가를 185달러에서 205달러로 높인 애플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3.8% 오른 17.7을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중국 협상단이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이번 협상에서 미국 정부의 근본적 요구사항을 논의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주말 보도가 나왔다. 중국 고위 관료들이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미 협상단에게 자신들이 논의하려는 주제범위가 상당히 좁혀졌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협상단을 이끄는 류허 부총리는 미국측 고위관료들에게 자신이 미국에 제시할 제안에는 산업정책이나 정부 보조금 개혁 같은 핵심 사안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후 에드워드 로렌스 폭스비즈니스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 상무부는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률 개정은 협상 대상이 아니며, 앞으로도 절대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무부는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는 행정규제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0.1% 하락, 배럴당 52달러대에 머물렀다. 하루 만에 반락했다. 초반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 급감 소식에 일중 최고치로 올랐다가 방향을 바꿨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경계감이 일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6센트(0.11%) 내린 배럴당 52.75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54.06달러로까지 올랐다가 아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센트(0.03%) 하락한 58.35달러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