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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반포 1단지 실패에도 재건축 강자 굳건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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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0-07 00:00

한신4·개포 8단지 디에이치자이 등 2년간 3조6771억원 수주
대림·현대·대우가 단독 입찰 참여한 ‘한남 3구역’ 확보 총력

▲사진: 임병용 GS건설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지난 2017년 9월 27일 임병용 GS건설 사장(사진)은 반포 1단지 1·2·4주구(이하 반포 1단지) 시공사 선정 총회 단상에 올랐다.

그는 해당 단지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자이 브랜드의 높은 위상과 연내 시공에 가능한 것이 반포 1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GS건설이 확보해야 하는 이유”라며 수주를 호소했다. 호소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업장 재건축 시공권은 현대건설에게 돌아갔다.

강남 재건축 최대어인 ‘반포 1단지’ 품지 못한 지 약 2년이 흘렀다. 임병용 사장은 해당 단지 수주전 실패 이후에도 여전히 재건축 시장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약 3조6000억원이 넘는 재건축 사업장을 품었다.

◇ 반포 1단지 이후 도정 수주 11곳

반포 1단지 수주 실패는 2000년대 이후 ‘반포 자이’ 등 강남 재건축 랜드마크를 건설한 GS건설을 자극했다. 해당 수주전이 끝난 뒤 약 3주 뒤 진행됐던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아파트’ 시공권도 롯데건설에 넘겨줬다.

당시 건설업계에서는 임병용 사장이 반포 1단지 재건축 수주전 이후 선언한 ‘정도 경영’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는 재건축·재개발 수주 관련 부서들에게 “사소한 식사·선물 제공 금지, 호텔 등 과다한 홍보 장소 사용 지양, 과도한 방문·전화 금지, 사회적 상식에 반하는 마케팅과 현혹·음성적 조건 제시를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자이’라는 강남 지역 최고 위상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GS건설에게 임 사장의 정도 경영은 오히려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다는 우려였다.

이런 임 사장의 지시는 GS건설 내부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왔다.

당시 GS건설 관계자도 “사장님의 정도 경영은 매우 훌륭하며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지만, 현장의 어려움은 매우 커졌다”며 “매표행위가 아닌 차별 설계 등 본질적인 설계 경쟁을 위해서지만 힘들어진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우려가 자신감으로 변화된 것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반포 1단지 이은 또 다른 주목 단지인 ‘한신 4지구’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한신 4지구는 총 2898가구를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31개동, 아파트 3685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장이다. 당시 공사비도 1억원(해당 단지 재건축 조합 예상 9355여억원)에 육박, 반포 1단지 못지 않은 격전지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임병용 사장의 도시정비사업 정도 경영 선언은 여타 건설사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오히려 검사 출신 건설사 CEO의 무리한 지시라고 판단하는 시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신 4지구 재건축 시공권 확보는 GS건설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신 4지구 이후 GS건설의 도정 수주 행보는 탄력을 받았다. 지난 2017년 9월 이후 GS건설이 품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은 총 11곳, 3조6771억원에 달한다.

2017년 ‘한신 3지구’, ‘창원 가음 8구역’, ‘송현 주공 3단지’를 시작으로 지난해 ‘과천 주공 4단지’, ‘대구 수성 32구역’, ‘대구 대현 2동 강변’, ‘대전 도마변동 3구역’, ‘성남 은행 주공’ 등의 시공권을 새로 획득했다.

올해도 지난 4월까지 ‘서울 봉천 4-1-3구역’, ‘대전 대사동 1구역’, ‘부산 부곡 2구역’ 등을 새로 품었다.

GS건설 관계자는 “당시 재건축 정도 경영 지시에 따라 매우 어려웠지만 현재는 모든 건설사들이 해당 지시에 따른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며 “과거 대비 금품 등 대가 제공이 아닌 동간 거리, 조망권 등 설계 위주 수주전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재개발에서 높은 행보는 지난해 GS건설 사상 최대 실적에 큰 도움이 됐다. GS건설은 지난해 5조9410억원에 달하는 주택 부문 신규 수주액을 기록했다.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기조 강화에도 불구하고 6조원에 달하는 수주 성과를 기록한 것. 올해 상반기도 1조7630억원의 주택 부문 신규 수주 규모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GS건설에 대한 주택 브랜드 파워는 매우 높다”며 “반포 1단지 시공권을 확보하지 못한 이후에도 재건축 시장에서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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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4분기, 한남 3구역 기대

반포 1단지 실패 이후에도 재건축 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킨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이제 ‘한남 3구역’을 향하고 있다.

지난달 한남 3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GS건설을 포함해 국내 건설업계 TOP5 중 4곳이 참여한 것.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은 한남 3구역 재개발 조합(이하 조합)에 지난 달 단독입찰확약서를 제출했다. 입찰확약서 제출까지 이어진 가운데 오는 12월 어떤 건설사가 시공권을 확보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단지는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국내 리딩사들이 격돌하면서 일명 ‘판’이 커지고 있다. 해당 수주전을 앞두고 대림산업이 최대 14조원의 자금 조달을 보증한 것.

대림산업은 지난달 23일 신한은행 및 우리은행과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비 조달을 위한 금융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체결금액은 은행별로 7조원 규모다. 최대 14조원까지 조달이 가능한 셈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소요되는 사업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서 체결됐다.

대림산업은 지난 2일 현장설명회 보증금인 25억원을 가장 먼저 납부한데 이어 현장설명회 참여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단독시공을 결정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당 금융업무협약은 이번 사업장 수주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꼭 수주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해당 단지 재개발 시공권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한남 3구역에 도시정비사업 수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 3구역이 또 다시 재건축 ‘쩐의 전쟁’으로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포 1단지 수주전으로 인해 건설업계 자정 노력이 이뤄졌지만, 한남 3구역으로 인해 재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반포 1단지 수주전 이후 높아진 조합원들의 눈높이 때문에 중견 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 참여 고심이 깊어졌다”며 “한남 3구역도 자금 조달 보증 등이 발표되면서 해당 사례가 될 수 있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공권 행방은 대림산업과 GS건설 2파전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대·대우건설도 참여했지만, 조합원들은 2곳의 건설사를 우선 순위로 두는 분위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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