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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 부동산투자, 보험업법 ‘30%’ 규제에 발목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09-23 00:00

IFRS17 대비 부동산 줄여 자산 효율화
공동투자 등 간접적 투자방법 모색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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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최근 해외부동산 투자 러시에 나서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증권·자산운용업계와는 달리, 보험업계는 통상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큰 공을 들이고 있지 않다.

보험사들은 자산의 80% 가량을 채권이나 유가증권 등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부동산에 투자하는 금액은 적은 편에 속한다. 고객에게 약속된 금액을 돌려줘야 하는 사업구조 상 안정적인 투자처에 투자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생명보험 ‘빅3’에 해당하는 대형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일반계정 기준 영업규모를 살펴보면, 먼저 삼성생명은 유가증권으로 169조4417억 원, 대출채권으로 46조8318억 원을 보유하고 있었던 반면 부동산은 4조2006억 원만을 보유하고 있었다. 유가증권과 대출채권이 전분기 대비 각각 15조2294억 원, 1조5996억 원 늘어난 것과는 반대로 부동산은 4412억 원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2분기 기준 유가증권은 67조1066억 원, 대출채권은 20조9721억 원 규모였던 반면 부동산은 3조5008억 원에 그쳤다.

교보생명 또한 유가증권으로 59조8179억 원, 대출채권으로 20조671억 원을 보유한데 비해 부동산은 2조177억 원 규모에 그쳤다.

상위권의 대형사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다가오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자산운용 유연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부동산 투자를 줄이는 추세다.

특히 IFRS17과 함께 도입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체제 하에서는 요구자본 산출에서 시장리스크의 주식, 부동산 위험계수가 높아지게 되므로,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자금 유용의 유연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 저금리에 대체수단 찾는 보험사들, 해외 부동산 직접투자 비중은 적어

그러나 이 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보험업계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저금리 기조에 대비해 대체투자 수단 모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과거에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판매했던 일부 보험사들은 ‘역마진 악몽’ 우려까지 겹치며 더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는 해외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수익성 다변화에 나서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영국 런던의 코메르츠방크 본사 빌딩 매각을 통해 수익을 낸 바 있고, 한화생명 역시 최근 해외부동산 투자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보험업법의 규제에 발목잡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가 외국환이나 외국부동산의 소유(외화표시 보험에 대하여 지급보험금과 같은 외화로 보유하는 자산의 경우, 일반계정은 총자산의 30%, 특별계정은 각 특별계정 자산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그마저도 보험사들이 주로 해외에 투자하는 분야는 부동산보다는 채권이나 펀드에 편중돼있는 경우가 많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해외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141조3000억 원이었지만, 이 중 부동산에 투자하는 비중은 외화유가증권이 부동산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 해외 부동산펀드 등 간접투자 나서는 보험업계

이 같은 상황에서 보험업법상 규제로 인한 보험사들의 해외투자 운신 폭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해, 지난 8월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험회사의 해외자산 소유비율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유동수 의원의 개정안에서는 보험사가 일반·특별계정에 속하는 자산을 운용할 때 준수해야 하는 해외자산 소유비율 규제를 100분의 50으로 완화했다. 유 의원은 “2022년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해외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해외자산 투자비율 규제를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한편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같은 계열사 내 증권·자산운용사의 펀드에 간접적인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를 꾀하는 보험사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가지고 있어 관련 펀드 투자에 비교적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각각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을 보유한 대형사들이나 지주 계열사들의 해외 부동산펀드 역시 대안으로 지목되면서, 우회적으로나마 보험업계의 해외투자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가 길어지면서 자산운용길이 막히자 보험사들이 각자 살 길을 찾아나서고 있다”고 분석하며, “해외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간접투자가 여러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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