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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약화된 심리 vs 약화된 레벨 부담..美고용 부진 속 연준 25bp 인하 힘실려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9-0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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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9일 최근의 조심스런 심리,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른 데 따른 레벨 부담 완화 등을 감안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가 가격 하락을 견인한 가운데 외인들의 동향도 주목된다.

최근 매매 주체들의 수급 움직임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CD 금리 상승 등도 주목을 받는다. CD금리는 9월 4일 1.50%로 올라선 뒤 5일 1.53%, 6일 1.54%로 레벨을 올렸다.

올해 들어 금리가 빠르게 하락한 뒤 레벨 부담이 커졌고 이후 국채발행, MBS, 은행의 조달수요 등 채권 수급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외적으로 미중이 10월에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 등도 안전자산선호 무드에 타격을 입혔다.

이런 가운데 주말엔 우선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있었다. 미국 고용은 예상을 밑돌면서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대비 13만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16만명 증가를 밑돈 것이다. 앞선 두 달 기록도 2만명 하향 수정됐다.

8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7%를 기록해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임금 상승률은 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자 예상치 0.3%를 웃도는 것이었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도 예상대로 34.4시간으로 0.1시간 늘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취리히 대학 연설에서 고용지표 결과에 대해 "견조한 고용시장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 의무는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 수단들을 사용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선을 긋고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1월 이후 8개월여만에 지준율 인하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인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총 9000억위안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셈이다. 대형은행 지준율은 13.5%에서 13%로, 중소형 은행은 11.5%에서 11%로 0.5%p씩 내려간다. 일부 도시 상업은행은 지준율이 추가로 1%p 인하된다.

인민은행은 2018년 초부터 총 7차례 지준율을 내린 바 있다. 인민은행은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과도한 경기 부양은 자제하고, 경기 대응적 조치를 늘리면서도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연준 9월 25bp 인하에 힘 실려

미국채 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오름세를 멈추면서 다소 하락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지표가 금리 25bp 인하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08bp 하락한 1.563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14bp 떨어진 2.0308%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02bp 오른 1.5443%, 국채5년물은 0.19bp 상승한 1.4328%를 나타냈다.

미국채 금리처럼 크게 뛰었던 독일 금리도 상승세가 멈췄다. 7월 독일 산업생산의 예상 밖 감소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독일 통계청은 7월 독일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0.4% 증가 전망과 배치되는 결과였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4.1bp 하락한 -0.6374%를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위험선호 무드 속에 -0.5%대로 오르다가 다시 하락한 것이다.

뉴욕 주가는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중국 지준율 인하, 연준 금리인하 기대 등이 주가 반등을 지지했으나 반독점 조사에 대한 우려 등으로 상승세는 제약됐다.

다우지수는 69.31포인트(0.26%) 오른 2만6,797.46, S&P500은 2.71포인트(0.09%) 상승한 2,978.71, 나스닥은 13.75포인트(0.17%) 내린 8,103.07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선 중국의 지준율 인하에 따른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의지로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전장보다 0.47% 낮아진 7.1045위안,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시각을 보여주는 호주달러화도 달러화에 대해 0.5% 강세를 나타냈다.

이머징 통화들이 대체로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40으로 전장보다 0.02% 낮아졌다.

■ 약화된 심리와 약화되는 레벨 부담

지난달 MBS 미매각을 신호탄으로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다.

아울러 최근엔 호재보다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다. 금리가 많이 올라오긴 했으나 여전히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들도 많다.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8월 19일 기록한 전저점 1.093%에서 17.2bp 올라온 1.265%를 기록 중이다. 국고10년 금리는 16일의 저점 1.172%에서 20.9bp 상승한 1.381%로 반등한 상황이다.

최근 수급 부담이 부각됐지만 금리 레벨이 오른 것은 결국 기준금리 인하를 기반영해 놓았던 데 따른 부담 때문이었다는 평가들도 많다.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 1%를 당연시 하고 움직여 온 뒤 수급 재료들이 하락 일변도의 금리 흐름을 돌렸다는 것이다.

아울러 안심전환, 내년 국고채 등 시간이 흐를수록 수급 부담을 구체화시킬 요인들이 남아 있는 만큼 계속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낫다는 조언들도 나온다.

다만 레벨 부담은 꽤 완화된 상황이다. 현재 국고3년 금리는 다음달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 시의 기준금리 레벨(1.25%) 위로 올라온 상태다. 최근 금리가 빠르게 올라왔으나 금리 상승 흐름이 속도조절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 지준율 인하 등 글로벌 통화완화 무드도 여전한 상황이며, 경기 침체 우려도 계속된다. 중국의 8월 수출은 예상과 달리 전년비 1.0% 하락했다.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8월 수출은 2148억달러로 전년비 1.0% 줄었다. 이는 시장의 2.1% 증가 예상을 하회하는 것이었다.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한국경제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고 레벨 부담도 꽤 완화된 만큼 금리가 상승 일변도의 흐름을 계속하기도 어렵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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