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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외환]‘무역전쟁 공포’…엔·프랑 껑충 vs 원·위안 풀썩

장안나

기사입력 : 2019-08-2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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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2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프랑이 큰 폭으로 강해졌다. 반면 위험자산인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는 약해졌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7.1위안선을 재차 돌파하며 장중 2주 만에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장 전 나온 중국 정부의 대미 보복조치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맞대응을 예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고조한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 마감 후 중국산 수입품에 5%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59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62로 전장보다 0.56% 낮아졌다.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엔화와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급등한 데다, 미 주택지표마저 부진하게 나와 달러화가 압박을 받았다.

관심을 모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잭슨홀 연설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는 “경기확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 확실한 추가 완화 신호는 주지 않았다.

달러화 약세 반작용에 유로화는 강해졌다. 유로/달러는 1.1143달러로 0.55% 높아졌다. 파운드/달러는 1.2283달러로 0.24% 올랐다.

엔화와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보다 대폭 강해졌다. 달러/엔은 105.37엔으로 1.01% 급락했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9% 낮아졌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에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큰 폭 약해졌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7.1위안선을 다시 돌파했다. 전장보다 0.62% 높아진 7.1333위안에 거래됐다. 오후 한때 7.1383위안으로까지 갔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시각을 나타내는 호주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06%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 포워드는 1,215.75원을 나타냈다. 장중 달러/위안을 따라 꾸준히 오름폭을 넓히며 오후 한때 1,216.00원으로까지 갔다. 이에 앞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전 거래일보다 3.20원 오른 1,21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머징 통화들은 달러화보다 대체로 더 약했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1.2% 급등했고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0.6% 높아졌다. 멕시코 페소화 및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0.3%씩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07% 올랐다. 반면 터키 리라화 환율은 0.01% 낮아졌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3% 이하로 동반 급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짙어졌다. 중국 정부의 대미 보복조치 발표에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들은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낙폭을 조금 축소했다가 곧 되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맞대응을 예고한 탓이다.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 나선 파월 의장은 “경기확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 확실한 추가 완화 신호는 주지 않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3.34포인트(2.37%) 급락한 2만5,628.90을 기록했다. 사흘 만에 반락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75.84포인트(2.59%) 내린 2,847.11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39.62포인트(3.00%) 낮아진 7,751.77에 거래됐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내렸다.
개장 전 중국 정부는 "미국산 수입품 750억달러 규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규모에 10%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조치다. 중국은 미 주력 수출품인 원유와 대두 등 750억달러의 미국산 제품에 10%와 5% 관세를 9월1일과 12월15일로 나눠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별도 발표를 통해 관세 면제 대상이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도 12월 15일부터 각각 25% 및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중국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미국의 관세부과에 맞서 추가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곧 미국산 특정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장중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에 대응해 미 기업들에 중국 대안을 찾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에게 중국은 필요하지 않다. 솔직히 없는 편이 훨씬 더 낫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중국 대안을 찾도록 한 지시에는 회사를 미국으로 옮겨 제품을 만드는 일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존과 페덱스, UPS 등에 중국이 미국으로 펜타닐을 보냈는지 검사해 운송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장 마감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산 수입품에 5%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산 2500억달러 규모 수입품 관세를 오는 10월1일부터 25%에서 30%로 높인다”고 적었다. 나머지 3000억달러 중국산 상품 관세도 당초 예정됐던 10%에서 15%로 인상된다. 당초 미국은 중국산 3000억달러 수입품에 9월1일부터 10% 관세를 매길 예정이었으나 연말 쇼핑시즌에 미 소비자들이 받을 타격을 감안해 일부 품목 관세 부과시기를 12월15일로 연기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다음달 추가 인하 신호는 주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미 경제는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기업 투자와 제조업은 약세를 보였지만, 탄탄한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은 소비 활황을 이끌고 있고, 전체적으로는 온건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무역전쟁이 기업들의 투자와 자신감을 방해하고 글로벌 성장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면 연준이 통화정책을 통해 이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시사하는 최근의 선례는 없다"며 "통화정책이 글로벌 무역에 대한 규정집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990년대에는 금리인하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적이 있다"며 "연준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금리인하 신호를 보내지 않은 파월 의장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파월 의장 가운데 누가 더 우리의 큰 적이냐"며 격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 직후 트위터에 "늘 그래왔듯 연준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며 "곧 발표될 예정인데,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묻지도 않은 채 연준 의장이 연설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에게는 매우 강한 달러와 매우 약한 연준이 있다"며 "나는 이 둘을 안고 뛰어나게 일할 것이고, 미국은 위대한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라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무역전쟁과 제조업 경기둔화와 연결된 심각한 경기하강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더 많은 보험성 금리인하를 원한다"고 말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불라드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현재 몇몇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존재하며 이 하강 위험에 맞서기 위해 더 많은 보험 조치(보험성 금리인하)를 취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은 경기확장세 지속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만일 보험성 인하가 불필요한 것으로 입증되면 연준은 내년 보험을 회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미 신규주택판매가 예상과 달리 급감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12.8% 감소한 연율 63만5000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0.6% 증가한 65만 채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기록은 64만6000채에서 72만8000채로 대폭 상향 수정됐다. 7월 신규주택판매는 전년대비 4.3% 늘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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