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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의 베트남 인사이트] "바보야! 문제는 질(Quality)이야" 베트남의 유아교육

김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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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15 13:57

아기들은 누가 돌보나? 교육의 시작, 베트남 유치원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동요 “섬집 아기”이다. 한국 중장년의 어린 시절은 섬이나 농촌만이 아니라 도시에서 자란 이들도 “섬집 아기”와 비슷한 추억을 가지고 있기에 애창되는 노래인 듯 하다. 아마도 일부 독자는 젖먹이 막내 동생을 업고 학교를 갔던 경험이 있었을 수도 있으리라. 필자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장충동에서는 여러 또래의 아이들이 뭉쳐 “구슬치기”와 “다방구”를 하거나, 장충체육관의 개구멍을 통해 “김일”과 “천규덕”의 레슬링 경기를 훔쳐보고 남산을 헤집으며 하루를 보냈다.

골목대장을 중심으로 한 일종의 자생적 길거리 놀이터이자 유치원인 셈이다. 지금이야 무상 보육과 교육을 외치고 있지만, 과거의 유치원은 일부 부유층 자녀들만이 누리는 혜택이었다. 먹고 살기에도 어려운 부모들에게 유아교육이란 사치였을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교육은 그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백년대계라 할 만큼 중요한 과제이다. 모든 학부모들에게도 자녀 교육은 그들의 인생대계이다. “맹모삼천지교”라 하지 않는 가. 그러니 '8학군'이라는 대명사를 만들어내며 교육환경에 따라 부동산 가격도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육아과정에서 처음 대면하는 자녀교육의 첫걸음이 유아교육이다. 그러나 빈곤국가에서는 꿈꾸기 어려운 문제이기에, 어찌 보면 유아교육을 통해 그 나라의 사회경제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의 북 스트리트 [사진=김우성]

지금의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잠룡에서 세계 경제의 주요 국가가 되었다. 그 바탕에는 교육의 힘이 있었다. 이제는 보육시설 및 유아교육은 기본인 시대가 되었다. 더구나 인구절벽에 당면한 지금, 육아와 유아교육의 고통을 덜어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말로 희망이 없는 노인 사회가 될 것이다. 금년 초 교육부와 한국 유치원 총연합회의 대립으로 인한 집단 휴원 사태를 보며, 젊은 부모들의 피눈물이 이해된다.
최근 iKON의 멤버인 동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던, 지신들의 노래 '사랑을 했다'를 부르는 베트남 유치원 아이들의 유튜브 동영상이 빠른 속도로 전달되며 화제가 되었었다. 그 아이들이 베트남의 미래이다. 지금의 베트남은 경제발전의 무한질주와 함께, 우리가 겪고 느꼈던 과정을 짧은 시간 동안에 10배속 영상으로 경험하고 있다.

교육사업의 기회, 베트남의 교육 환경

베트남의 학제는 크게 분류해 보면 유아교육, 일반교육, 고등교육으로 나눈다. 이 중 일반교육은 초등학교(6~10세, 5년), 중학교(11~14세, 4년), 고등학교(15~17세, 3년)로 나누며, 정규교육 외에 직업훈련교육과 보충교육이 있다. 교육의 시작인 유아교육은 유아원(생후3개월~)과 유치원(3~5세, 3년)으로 구분된다. 사회주의 국가인 만큼 교육산업은 대부분 공공교육기관이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로컬 사립 유치원 [사진=김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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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에 의하면 2016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4세 이하의 유아 수는 760만 명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매년 130만명 내외의 아기들이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에 반해, 베트남의 유치원 시설현황은 2018년 말 현재 15,394개의 유치원과 197,104개의 교실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 시설에서 5,633,122명의 어린이가 배우고 309,770명의 선생님이 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베트남 어린이들에 대한 유치원 교육의 보편화와 질의 향상을 위하여 베트남 정부 역시 노력하고 있다. 2018년 베트남 국영언론은 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가 승인한 '2018~2025 유치원 발전 프로젝트'에 따라, 2025년까지 사립유치원 취원율을 3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전했다.

위의 수치들을 바탕으로 유추하면 유치원 당 평균 12.8개의 교실을 운영하고, 20.1명의 교사가 365.9명을 가르치는 것으로 보인다. 교사 1인당 18.2명을 담당하고 있으나, 교사의 질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현행법에는 직업자격증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유치원 교사들은 자격이 미달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2019년 중 실시될 예정인 신규 법안에서는 최소한 대학 학위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교사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2018년 VietnamNet 등의 매체에 의하면 베트남 교육부는 전체 유치원 교사 중 34%(약 8만명)의 교사 훈련을 위해 약 3,670만 달러를 지출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 한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전 칼럼들에서도 여러 번 언급하였듯이, 시설과 교육의 질에 대한 베트남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다.

바보야~ 문제는 질(Quality)이야 !

공공교육에 대한 베트남 학부모들의 불만은 사교육과 사립학교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이어져, 국제학교와 외국대학교 등에 대한 수요를 만들어 내며 그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교육사업 라이선스 자체를 받기가 매우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베트남 정부도 외국인의 교육사업 투자에는 다양한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표준 법인세는 20%이나, 외국인의 교육사업에는 최초 4년간 법인세가 면제되고 그 다음 5년 동안 5%의 법인세, 그 후 10%의 법인세가 적용된다.

호치민의 한인 운영 영어유치원들[사진=김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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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및 사업 등 경제활동의 기회 획득과 고품질의 교육에 대한 수요 등으로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인구의 도시집중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칼럼에서도 얘기했듯이 호치민 중산층의 소득은 5,300달러로 베트남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는 시장조사 기관 'Euromonitor'의 보고가 있다. 베트남에는 교육비 지출에 있어서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도 소득 수준이 높은 수요자가 많다. 이들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며 고급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국제학교 및 현지 진출 외국대학의 수요자들이다.

베트남 학부모들도 당연히 유치원 역시 외국어 습득이 가능한 국제학교의 유치원이나 사립영어유치원을 선호한다. 과거 외국인 투자가 어려워 국제 사립 유치원이 희소성을 가지던 시절,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의 주인공인 최순실의 조카가 호치민에서 영어 유치원을 개원하여 성공을 거둔 이유이다.

국제학교는 일반적으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지에 체류중인 외국인 학부모들의 수요에 베트남 부모들의 수요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국제학교의 유치원은 매우 부족하다. 한국국제학교의 경우, 거주 한국인의 숫자가 폭증하면서 입학 경쟁률이 10대 1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거주 한국인 자체 수요조차도 수용 못하고 있는 것이다. 라이선스 전문 현지 변호사의 전언에 의하면, 교육과는 무관한 사업을 하는 한국의 코스닥 S기업이 이러한 추세를 판단하여 국제학교(유치원~중학교) 설립 라이선스를 받고, 1천만 달러의 투자규모로 수영장 등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학교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근래 들어 한국인들의 일반 사립 영어 유치원 개설을 위한 투자들도 매우 빈번히 접할 수 있으나, 대부분 일반 주택이나 건물을 임대하여 유치원으로 인테리어를 개조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수요가 많다 보니 일부 잘 되는 곳들도 있으나, 실패 사례도 많이 접할 수 있다. 단순히 시장 수요만을 생각하고 쉬운 접근을 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만큼 수요자들은 고비용의 교육비 지출에 대한 기대의 눈높이가 높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지속적인 경영 결과를 얻으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시설과 교육의 질이다. 그러려면 양질의 교사 확보와 교육 콘텐츠는 물론이요, 수영장 같은 부가시설 및 등하교 버스 운영같은 서비스 등 다양한 경쟁력을 생각해야 한다. 본질적 유치원 개념만이 아닌 유소년 영어 교육 수요를 고려하여 자신의 강점을 잘 활용한 POLY어학원의 운영도 성공적인 사례라 하겠다.

베트남의 유아교육시장은 수요기반이 매우 튼튼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지속적인 경영과 수익의 확보를 위해서는 자신들의 경쟁력과 투자능력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유치원뿐만 아니라 유아용 온라인 교육 콘텐츠 시장은 진입 적기로 보인다.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콘텐츠는 이미 우리가 많은 경험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며, 베트남 정부의 니드도 확인할 수 있다. 베트남의 핸드폰 높은 보급율은 모바일 교육 사업의 기반이다. 길거리에서 핸드폰 삼매경에 빠져있는 어린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수요가 줄고 있는 한국의 온라인 교육업체들에게 베트남 시장은 큰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온라인 교육 사업 부문은, 베트남의 일반교육 및 대학 사업을 소개한 후 함께 설명드릴 예정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정규교육 절차의 중심인 일반교육 과정과 고등교육에 대한 내용을 연재하려 합니다. 이어서 이러한 교육과정의 운영을 지원하는 온라인 교육 및 진학교육, 대학 사업, 학원과 유학원 등의 내용으로 베트남의 교육 사업을 소개할 것입니다.)

김우성 (주)비엔티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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