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채권시장이 4일 제한적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가격 속등에 따른 레벨 부담으로 다소 밀리기도 했으나 금리 하락을 지지하는 대내외 여건 등으로 강세 분위기를 유지했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 관련해 '휴전'에 합의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먼 데다 대내외 상황이 모두 금리 하락을 지지하고 있어 장이 잘 밀리지 않는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전일 가격 급등과 레벨 부담이 작용했지만, 다들 장이 밀리는 것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생각하다 보니 잘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미중 휴전으로 금리가 좀 오를 것으로 봤지만,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경기, 물가지표 등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7월부터 일단 한은의 금리 인하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물 19-3호는 민평대비 0.8bp 하락한 1.418%, 국고5년물 19-1호는 0.8bp 내린 1.446%를 기록했다.
사흘 연속 올랐던 달러/원은 2.7p(0.23%) 하락한 116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유럽의 '환율조작'을 거론하면서 미국의 대응(금리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영향 등을 받았다.
■ 레벨 부담에도 밀리는 데 한계
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2틱 오른 110.55, 10년 선물은 보합인 132.00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49bp 하락한 1.9492%로 내려왔다. 전날 6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한 뒤 이틀 연속 레벨을 낮춘 것이다.
최근 ECB, 영란은행, 호주 등이 금리를 낮췄더가 통화완화를 시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 0%를 주장하는 주디 쉘튼 등을 차기 연준 이사로 추천할 뜻을 밝혔다.
통화완화 분위기와 경제지표 둔화 속에 대외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은 레벨 부담과 우호적 재료 사이에서 방황했다.
외국인은 10선 위주로 선물을 팔면서 가격 반등을 제어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3년 선물 매수규모를 키워갔다.
이후 장 후반부로 가면서 선물은 가격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초반부터 10선을 팔았지만, 장중 3선 순매수 규모를 4천 계약 이상으로 빠르게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는 데다 정부도 이제 경기가 안 좋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미국 7월 인하, 한국 8월 인하를 예상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봐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이 일본마저 저러고(무역 제재) 있으니, 우리 상황이 더욱 좋아 보이지 않는다. 우리도 7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진 듯하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