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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맡겨도 연 1%대…은행 파킹통장 인기몰이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9-06-03 00:00

갈곳 잃은 시중자금 임시 투자처 부상
요구불보다 고이자…원금보장 안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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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파킹통장 '마이통장' 이벤트(2019.05) / 사진= SC제일은행

SC제일은행, 파킹통장 '마이통장' 이벤트(2019.05) / 사진= SC제일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주차장에 잠시 차를 세워두는 것처럼 은행에 잠깐 돈을 맡긴다!’

은행들이 이른바 ‘파킹(parking)통장’을 선보이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주차하듯 짧은 기간만 맡겨도 연 1%대 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나름 목돈을 수시입출식 요구불예금에 묵혀 두기에는 아깝고 그렇다고 정기예금에 묶어 두기에는 고민되는 투자 심리를 공략했다.

외국계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적극적인 가운데 지방은행도 파킹통장 판매에 가세하고 있다. 월급 통장에 매달 몇 십만원씩 정처 없는 돈이 방치돼 있다면 안전하게 굴릴 파킹통장을 살펴볼 만 하다.

◇ 부동산도, 증시도 머뭇…파킹자금 증가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중 부동자금의 임시 투자처로 파킹통장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로 부동산 투자 기회가 좁아지고 증시도 미중 무역전쟁 여파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1% 이자라도 받으며 대기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 0.1~0.2%의 사실상 ‘제로 금리’인 수시입출식 요구불예금 통장과 비교할 때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하루에도 연 1%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은 단기 운용 자금 ‘틈새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5000만원까지 원금 보장이 되기 때문에 증권사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보다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 외국계 SC제일은행 선두 행렬

파킹통장을 주도하는 은행으로는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이 꼽힌다.

‘SC제일마이줌통장’은 고객이 직접 정한 설정금액에 맞춰 잔액을 유지하기만 하면 일별 계산으로 하루를 맡겨도 연 1.5%(세전)의 금리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파킹통장이다.

급여이체 조건이나 자동이체 조건 등이 없다. 오로지 직접 설정한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10억원까지 예치금액만 유지하면 된다.

설정금액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도 연 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유지 가능한 예치금액으로 설정해 놓고 통장에 1100만 원을 예치하면 1000만원에 대해서는 연 1.5%, 100만원에 대해서는 연 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설정금액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통장을 해약하는 경우 이같은 혜택이 사라지고 연 0.1%의 금리가 적용된다.

또 설정금액은 매월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조만간 여유자금이 들어올 것 같으면 설정금액을 올려서 운용의 묘를 발휘할 수도 있다.

‘SC제일마이줌통장’은 2017년 10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2조원을 달성한 이후 현재까지 2조원대 잔액이 유지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SC제일은행의 ‘마이런통장’은 입·출금통장과 정기예금을 결합한 상품이다. 까다로운 조건 없이 예치기간이 길수록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광주은행 '머니파킹통장' / 사진= 광주은행

광주은행 '머니파킹통장' / 사진= 광주은행

지난해 9월에 출시한 마이런통장 1호는 출시 한 달 만에 약 2조원을 모집했다. 올해는 벌써 두 차례나 모집했는데 1월 마이런 통장 2호에 7000억원이, 지난달 마감한 마이런 통장 3호에도 5000억원이 모였다.

‘마이런통장’은 입금 건별 예치기간에 따라 30일 단위로 금리가 높아져 6개월 만기에 최고 연 1.8% 금리를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 측은 “파킹통장은 여유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상품 홍보나 마케팅을 많이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꾸준히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듀얼K 입출금통장’으로 파킹통장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남길 금액을 설정해 돈을 모을 수 있고 소비습관도 교정할 수 있다.

최소 10만원부터 최대 1억원까지 계좌에 남길 금액을 직접 설정하고 한 달간 유지하면 최고 연 1.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입출금통장 기본금리(0.2%)에 우대금리(1.3%)를 더한 수치다.

지방은행도 가세하고 있다. 광주은행도 올 4월 하루만 맡겨도 우대금리를 주는 ‘머니파킹통장’을 선보였다.

구간별로 차등화한 우대금리를 살펴보면 파킹구역A(10만원~30만원) 1.3%포인트(p), 파킹구역B(30만 원~50만원) 1.4%포인트, 파킹구역C(50만원~70만원) 1.5%포인트, 파킹구역D(70만원~100만 원) 1.6%포인트다.

예를 들어 파킹구역D를 선택한 가입자의 예금잔액이 150만원이면 100만원에 1.6%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카카오뱅크도 입출금통장에 ‘세이프 박스’ 기능이 있어 파킹통장 역할을 할 수 있다.

리테일 확대에 힘을 싣고 있는 Sh수협은행이 지난해 출시한 입·출금이 자유로운 ‘내가만든통장’도 파킹통장 기능이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파킹통장은 정기예금에 준하는 금리를 주는데 입·출금은 자유로운 장점이 있는 상품”이라며 “금액이 크면 일단 투자 대기 역할에 적합하고 금액이 작더라도 소소하게 유휴 자금을 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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