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저금리 통화인 엔화와 달러화, 유로화 등을 빌려 고금리 신흥국 통화에 투자하는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터키 3개월 예금금리는 지난 5일 28%, 러시아는 7.9%에 달한 반면, 미국은 2.6%에 그쳤고 일본과 유로존은 아예 마이너스 대에 불과했다.
캐리트레이드 인기를 두고 WSJ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시장 친화적 모습으로 돌아서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투자 전략을 취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선진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고금리 신흥국 통화 매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경기우려를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적 모습을 나타낸 점도 극심한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는 데 일조했다.
다만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 캐리트레이드 전략도 한 순간에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환율 변동에 따라 몇 주간에 걸쳐 거둔 수익이 하룻밤 사이 날아갈 위험이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지난달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한 일이나 아르헨티나 고금리 매력이 페소화의 지속적 약화로 훼손된 점 등이 대표적 사례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14% 하락한 수준이다.
캐리트레이드 투자자들은 각국 중앙은행 노력에도 성장세가 계속 둔화할 리스크도 주시해야 한다.
또한 미국 경제가 급격히 개선될 경우 연방준비제도가 다시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