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2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1bp=0.01%p) 오른 2.9113%를 기록했다. 개장 전 2.893%로까지 떨어졌다가 장중 뉴욕주가를 따라 2.913%로 오르기도 했다. 30년물 입찰이 양호하게 끝난 점은 장 후반 수익률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1.2bp 하락한 2.7579%로 장을 끝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1.3bp 오른 3.1607%에 호가됐다. 5년물 수익률은 2.7545%로 1.1bp 낮아졌다.
한 채권전문가는 “지난 한달 간 국채시장이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이 같은 흐름이 갑자기 변할 만한 배경은 없다”며 “주목할 만한 거시경제 재료가 나올 때까지 방향성 없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방향이 엇갈렸다. 뉴욕시간 오전 12시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높아진 0.287%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성장률 전망을 하향한 후 1bp 이상 내렸다가 되올랐다. 반면 전일 내년 재정수지 적자 목표 하향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또 급락했다. 4.2p 하락한 2.972%에 거래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0.1bp 내린 1.423%를 기록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오른 1.156%를 나타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불신임 위기를 넘긴 영향이 지속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ECB가 모든 정책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양적완화(QE)는 이달 말 종료한다고 밝혔다. QE 종료는 3년9개월 만이다. ECB는 현행 금리를 내년 여름까지 유지하겠다는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만기가 도래하는 보유자산의 재투자는 내년 여름 이후로 제시해놓은 첫 금리인상 이후로까지 ‘연장된 기간’ 지속하기로 했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보다 0.1%포인트씩 낮췄다. 각각 1.9% 및 1.7%로 하향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올해는 1.8%로 0.1%포인트 높인 반면 내년은 1.6%로 0.1%포인트 내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지정학적 요인과 보호무역주의 위협, 신흥시장 취약성과 금융시장 변동성과 관련된 불확실성 요인이 지속하고 있다”며 “위험 균형이 하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미 수입물가가 3년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6%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0.9% 내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10월에는 0.5% 오른 바 있다. 전년대비 수입물가는 0.7% 상승했다. 지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적게 올랐다. 11월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0.9% 하락했다. 지난 2016년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0.1% 내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10월에는 0.5% 상승한 바 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초반 오름폭을 반납,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일 시장을 들어올린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약해졌다. 중국이 전직 외교관에 이어 대북 사업가 캐나다인을 또다시 억류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측근들이 화웨이 사건에 대한 대통령 개입 권한이 제한적임을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이틀 연속 올랐다. 전장보다 70.11포인트(0.29%) 상승한 2만4597.38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53p(0.02%) 내린 2650.54에 거래됐다. 하루 만에 떨어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7.98p(0.39%) 하락한 7070.33을 기록했다. 나흘 만에 반락했다.
이날 실시된 30년물 160억달러 입찰 결과는 양호했다. 입찰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31배로, 직전 입찰 때의 2.06배보다 높았다. 낙찰수익률은 3.165%로, 예상치 3.167%보다 낮게 결정됐다. 이번 주 미 재무부는 총 780억달러 국채 입찰을 실시했다.
미중 무역갈등을 줄이려면 중국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강조했다.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금까지 약속한 조치들을 더 많이 이행해야 한다. 미국이 전달한 142개 요구사항에 중국이 모두 응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무역협상 성공 여부는 중국이 미 요청을 얼마나 수용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양국 무역갈등을 끝내려면 미국산 대두와 LNG 수입 재개 이상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상 행보를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연준이 더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틀 전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다음주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바보 짓”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준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