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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해외산업 ⑧]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해외 부진 타개책 마련 부심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8-12-10 00:00

2014년 해외 사업 호조 이후 매년 수주 실적 하락세
아시아·아프리카 전력 등 신 에너지 건설 진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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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 사진: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사업은 장밋빛 전망이 이어졌지만, 미국발 중동 제재 복원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해외사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펼쳤다. 이에 본지는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


최근 몇 년간 포스코건설은 해외 사업 부진으로 인해 적자행진을 이어져왔다. 여기에 포스코엔지니어링 합병까지 더해져 적자 폭은 더 확대됐다.

올해 3월 포스코건설의 새 수장이 된 이영훈 사장은 취임 당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재무통인 그는 포스코건설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포스코건설은 “주택 시장 불확실성 확대, 해외 발주량 감소 등의 환경에서 포스코건설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과 내실 경영을 다지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취임 약 8개월이 지난 현재 포스코건설의 당시 평가는 아직 현실이 되지 않았다. 해외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 사장이 해외 부진 타개책을 내놓을지 관심사다.

◇ 포스코건설, 11월 12억1823억달러 수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올해 12억1823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해외에서 가장 많은 수주 규모를 기록했던 2011년 69억달러의 1/5 수준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4년(29억103만달러) 이후 4년 연속 해외 신규 수주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해외 사업은 2014년까지 성공적인 행보를 걸었다. 특히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연이은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2014년 해당 지역 신규 수주는 1조1620억원으로 전년 1950억원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 ‘나이지리아 석탄화력발전소’, ‘사우디 아람코 유황 이송 설비 공사’, ‘인도 우탐 일관밀 공사’ 등을 이 시기에 수주했다.

이런 해외사업 호조로 포스코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 규모는 3위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2015년 경영 목표로 ‘해외 신시장 수주 확대’를 설정했다. 당시 포스코건설 측은 “국내·아시아 지역 건설 경기 부진으로 아프리카·중동 등 신 시장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시기부터 시작된 저유가 기조와 해외 사업장 손실로 인해 포스코건설 해외 사업은 적자를 보기 시작했다. 저유가 기조가 시작돼 타깃 지역이었던 중동 지역 발주량이 줄어들었고,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 준공 지연 등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뿐만 아니라 국내 대다수 건설사들이 2015년부터 시작된 저유가 기조로 인해 해외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는 올해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도 “해외 사업은 중동, 아시아 등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며 “기술력이 뛰어난 글로벌 건설사를 비롯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건설사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원가율이 높은 지난해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합병한 것도 포스코건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2월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합병해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다. 합병 이후 지난해 11월 ‘필리핀 납사 분해설비 증설공사(1920억원 규모)’를 수주하기도 했지만, 적자였던 포스코엔지니어링 인수 여파는 크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신용평가사들도 포스코건설의 해외 사업에 대해서 경고를 보냈다. NICE신용평가는 ‘건설사 2018 상반기 신용평가 결과’에서 “포스코건설은 해외 사업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지만, 실적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며 “2019년 이후 준공 예정인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 추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풀라우 인다 1200MW급 가스복합발전소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 풀라우 인다 1200MW급 가스복합발전소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 최근 말레이시아 에너지 시장 진출

여전히 해외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영훈 사장은 향후 아시아·아프리카 에너지 시장 재공략을 선언했다. 과거 플랜트 중심을 벗어나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선금융, 후발주 형태의 민자발전사업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포스코건설은 플랜트, 신재생 에너지, 태양광, 연료전지, 풍력 사업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진출 시장을 발판으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전력 수요가 높은 지역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의지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최근 말레이시아 에너지 시장에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 ‘플라우 인다 가스복합발전소 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약 50km 떨어진 풀라우 인다섬에 조성되는 1200MW급 가스복합발전소를 짓는 이 프로젝트 총 공사비는 6000억원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 미쓰비시 상사와 컨소시엄(포스코건설 60%, 미쓰비시 상사 40%)을 구성해 수행한다. 포스코건설은 EPC(설계·조달·건설) 공사를 수행하고 미쓰비시 쌍사는 보일러와 터빈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포스코건설은 내년 초 발주처와 EPC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3년 1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전소 준공 시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지역 50만 가구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포스코건설은 설명한다.

최근 해외 신규 수주의 가장 큰 걸림돌인 자금조달 방안도 어느정도 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현지 부동산 개발사인 타드맥스, 셀란고르주 정부 산하 투자회사인 월드와이드, 국내 한국전력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즉, 안정적인 사업 추진과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플라우 인다 프로젝트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말레이시아 에너지 건설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중남미 등지에서 수행한 발전소 건설 노하우와 축적된 기술로 글로벌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우닫기최정우기사 모아보기 포스코 회장, 중복 부서 통합 발표

해외사업 부진 극복을 위한 조직 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엔지니어링 본부를 통합·신설한 바 있다.

지난달 취임 100일을 맞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건설분야의 중복 부서를 통합해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00대 개혁과제’ 발표에서 “포스코그룹 내 설계·감리·시설운영관리 등 건설 분야의 중복·유사 사업을 포스코건설이 흡수해 효율화를 추구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조직 개편은 이영훈 사장의 해외 부진 타개책 찾기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건설의 타깃 지역인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선금융, 후발주 공사를 선호해 설계부터 자금조달까지 종합관리능력을 중시하는 방안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현재 자체 경쟁력 등을 고려해 전략적, 선별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룹사 차원의 구체적 사업통합은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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