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국(OPEC)의 감산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발언을 한 영향이 지속했다. OPEC이 원유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도 악재로 반영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전장보다 4.24달러(7.07%) 급락한 배럴당 55.69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4.65달러(6.63%) 떨어진 배럴당 65.47달러에 거래됐다. 이전 고점 대비 20% 이상 밀린 약세장에 진입했다.
전일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이 OPEC과 그 동맹국이 산유량을 일평균 100만배럴 가량 줄여야 할 수 있다고 발언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우디 등 OPEC이 산유량을 줄이기 않기를 희망한다. 유가는 공급에 기반에 한층 더 낮아져야 한다”고 적은 바 있다.
워런 패터슨 ING뱅크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글이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내년 하반기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OPEC은 최대한 트럼프의 요구를 무시하려 할 듯하다”고 평가했다.
OPEC은 이날 공개한 월간보고서에서 지난 10월 회원국 산유량이 일평균 12만7000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와 내년 원유수요 전망치를 종전에 비해 일평균 4만배럴 및 7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내년 원유 수요 증가폭 전망치는 일평균 129만배럴로 제시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