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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 “글로벌 역량 강화,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 주도할 것”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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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0-01 00:00

LS전선 아시아 법인 7개 신설…시장 공략 나서
흑자전환 ‘ESS’ 등 수주확대 미래동력 가시화

▲사진: 구자열 LS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구자열 회장이 이끄는 LS그룹이 대형사업을 연달아 따냈다. 구 회장이 추구하는 ‘현장·기술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LS의 전통 캐시카우인 전력부문은 동남아에서 안정적인 사업수주를 바탕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래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도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ESS가 속한 융합사업은 상반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S전선은 지난 4일 말레이시아 전력청과 400억원 규모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다.

말레이시아 북서부의 페를리스주와 랑카위 섬 사이 해저 28km, 최대 수심 20m 구간을 전력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LS는 공장 건립이 완료되면 랑카위 섬의 전력 공급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는 현재 신규 전력망 구축이 활발하다. 각 정부가 경제 발전에 따른 도시화와 관광지 조성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LS전선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섬이 많은 특성상 해저 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이 시장은 대부분 중전압(MV) 케이블로 일본 업체들이 장악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고부가가치인 초고압 해저 케이블인데 글로벌 업체들까지 참전해, 치열한 경쟁 끝에 LS전선이 따냈다.

그동안 동남아 지역 내 대형 사업수주를 진행해 온 것이 바탕이 됐다. LS전선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에 국내 업체 최초로 동남아 지역에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수출했다.

올 6월에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전력청과 440억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LS그룹은 1996년 베트남 하이퐁시에 전력케이블 생산법인인 LS-VINA를 처음 설립했다. 이후 LS-VINA가 베트남 점유율 30%로 1위를 차지했다. 자신감을 얻은 LS그룹은 2006년 베트남 호치민시에 제2생산법인인 LSCV를 열었다. LSCV는 통신선인 UTP를 취급한다.

2015년 LS-VINA와 LSCV를 총괄하는 지주회사 LS전선아시아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4월 LS전선아시아는 100억원을 투자해 구리 선재(Cu-Rod) 생산 규모를 연간 2.7만 톤 규모에서 약 3.7배 확대한 10만톤 규모로 교체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같은 달 싱가포르 전력청에 22kV 케이블을 2년간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금 724억원 규모로 지난해 LS전선아시아의 매출의 17%를 차지한다. 베트남 전력 케이블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그밖에 6월 인도네시아 10위권 기업 AG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케이블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LS전선은 인도네시아 진출로 베트남, 중국, 인도 등 아시아에만 총 7개의 생산법인을 갖춰 동남아 공략을 위한 진출기지를 완비했다.

‘미래 먹거리’로 집중육성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LS산전은 지난 상반기 매출 1조252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기업가치를 키웠다. ESS가 속한 융합사업부문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성과에 힘입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LS그룹은 한국전력공사와 손을 잡고 일본 홋카이도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했다. LS산전이 현지에서 처음 진행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연계 태양광 발전소 건설(EPC) 및 운영 사업이다.

구자열 회장은 이 자리에서 “LS산전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력기업인 한전과 함께 대한민국의 기술력으로 홋카이도 최대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며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계기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물론 마이크로그리드, 해저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 등 LS그룹이 강점을 지닌 전력 분야에 신기술을 접목시켜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 4월 부산시와 ESS 연계 태양관 발전소(2.7MWh) 준공했고, 4월 자사 LS니코동제련(36MWh), 삼양그룹 5개사(30MWh), 7월 세아그룹 5개사(175MWh) 등과 메가와트급 ESS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LS그룹은 “ESS를 구축하게 되는 국내 공장들은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으로 꼽힌다”며 “자체 에너지 수급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SS는 사용 후 남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에너지 절감에 도움을 주는 장치다.

특히 발전량의 변화가 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사용하려면 꼭 필요한 설비다. 정부는 지난해 말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핵심설비인 ESS도 주목받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를 글로벌 No.1이 되기 위한 DNA를 갖추는 해로 삼자”며 해외 사업 역량 강화를 적극 주문했다.

이를 위해 구자열 회장은 기술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기술협의회를 진행하는 ‘현장·기술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각 계열사들도 화답하고 있는 모습이다.

LS전선은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 대전력망 기술협의회(CIGGRE)에 참석해 전세계에서 가장 얇은 500kv급 송전 케이블을 전시하며 기술력을 선보였다. 500kV급은 현재 상용화된 가장 높은 전압의 지중 케이블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케이블 지름을 기존 제품 대비 5% 이상 줄여 생산과 운반, 포설에 용이하게 했다”고 밝혔다.

송전 용량이 클수록 케이블 크기가 굵어진다. 따라서 송전 용량을 늘리면서 크기는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전선 업계에서는 이것이 기술력의 척도가 된다고 설명한다.

또 업계 최초로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인인증을 마쳤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교류전력을 전력 변환기를 통해 직류전력으로 변환시켜 다시 교류전력으로 변환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송전방식은 교류(AC)와 직류(DC)로 나뉜다. 전 세계 전력망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교류 방식은 전류변환이 쉽다는 장점으로 100년 넘게 전세계 표준 송전방식으로 자리해 왔다.

최근 기술이 발전하며 전압 변환이 용이해지며 전력 손실이 적고 송전거리에 제한이 없는 직류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따라서 대용량의 전기를 장거리로 보낼 수 있는 HVDC는 국가 간 전력망을 잇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밖에 LS전선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재고 관리 시스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산전도 핵심부품을 모듈화한 ESS를 독자기술로 개발해 지난해 전력전자학회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전력전자제품상’을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기 기계장비 관련 LS(LS,LS산전,LS전선아시아)의 각 계열사의 올해 하반기 매출은 6조6067억원, 영업이익 4001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37% 상승한 수치다.

한국기업평가는 13일 “LS그룹은 다각화 된 사업포트폴리오와 영위 업종별 수위의 사업지위를 바탕으로 우수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력사업인 전선과 동제련부문에서 우수한 시장지위와 사업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차입금은 감소 기조를 보이고 있으니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He is…

△1953년 경남 진주 출생 / 서울고등학교 /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 / LG상사 피혁기획부 입사 / LG상사 일본지역본부장 / LG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영업총괄 부사장 / LG전선 대표이사 부회장 / LS전선·LS니꼬동제련·LS엠트론 사업부문 부회장 / LS전선·LS엠트론 사업부문 회장 / 현 LS그룹 회장(2013년 1월~)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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