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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합리적 투자전략으로 수익 확보…채권의 시간 온다”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1-03 05:05

미국 금리 인하·유동성 전환기, 채권시장 기회 재부상
“주식은 감, 채권은 논리”…예측 가능한 투자 자산 강조
“채권투자 교육·인프라 강화로 금융시장 체력 높여야”

△1962년생 / 부산대 경제학과 졸업 / KDI School 자산운용경영학 석사 /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 1987년 LG상사 국제금융부 / 1988년 유화증권 / 1996년 조흥투신 채권운용팀장 / 2005년 동양투신 채권운용본부장 / 2006년 아이투신 채권운용본부장 / 2010년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이사 / 2021년~2022년 11월 현재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이사 // 사진제공= 한국채권투자운용

△1962년생 / 부산대 경제학과 졸업 / KDI School 자산운용경영학 석사 /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 1987년 LG상사 국제금융부 / 1988년 유화증권 / 1996년 조흥투신 채권운용팀장 / 2005년 동양투신 채권운용본부장 / 2006년 아이투신 채권운용본부장 / 2010년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이사 / 2021년~2022년 11월 현재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이사 // 사진제공= 한국채권투자운용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채권은 모든 투자 자산 중에서 가장 예측 가능한 유일한 자산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는 단순히 잘못된 선입견에 불과하다. 채권은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자산이다. 단순한 이자 수익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리 변화, 신용 위험, 발행 기관의 재무 건전성을 면밀히 분석하면 투자자는 안정적이면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만기별 채권 수급 동향과 금리 환경을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포지션을 조정하면, 단순한 예측이 아닌 합리적 투자 전략으로 실질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채권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국내 채권 투자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가 수준을 넘어 오직 채권만을 연구하고 운용해 온 인물이다. 회사 이름에도 ‘채권 운용’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을 만큼 그의 전문성과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 대표가 투자 시장에서 채권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단순했다. 자신이 가진 투자 스타일과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김 대표는 “채권과 주식 중 어느 자산이 자신에게 더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는 적성 검사가 있다. 실제로 해보니 제 성향에는 채권이 훨씬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식 투자자는 주가가 저점에서 상승할 때 매수하고, 고점에서 큰 낙폭을 경험하면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채권형 투자자는 저점 진입 이전에 미리 사고, 고점 진입 이전에 미리 매도하는 특징이 있다. 이런 성향은 시장 변동성을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논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과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주식과 채권 모두 등락 사이클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두 자산은 저점과 고점을 판단하는 기준은 확연히 다르다. 주식은 기업 실적, 시장 심리, 경제 지표, 글로벌 뉴스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반면, 채권은 금리, 신용, 만기 구조 등 명확한 논리적 요소에 기반해 움직인다.

김 대표는 “채권은 말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자산이고, 주식은 투자자 심리와 분위기에 따라 예측이 어렵다. 주식은 순간적인 유행이나 뉴스에 따라 급격히 변동하지만, 채권은 논리적 근거가 있어 시장 움직임을 예측하고 전략을 세우기 쉽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채권 투자가 적합한 사람은 가격이 충분히 낮아지거나 높아졌을 때 미리 사고파는 경향이 있다. 즉 시장을 차분히 관찰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채권이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채권은 금리 흐름과 신용 위험, 시장 유동성을 분석하면 투자자가 합리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이자 수익뿐 아니라 자본차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채권은 단순히 투자 수단이 아니라 경제를 이해하는 도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채권은 경제를 공부하는 수단이라는 뜻이다.

김 대표는 “금리, 신용, 만기, 발행 주체의 재무 건전성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만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채권 시장을 이해하면 경제 전반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채권 투자 경험이 쌓이면, 단순한 숫자 계산이 아니라 경제 정책, 통화정책, 재정 정책까지 이해하게 되며, 이는 장기적 투자 전략 수립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모든 자산 가격 상승 속 채권 주목

2023년 10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재정적자 확대와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고, 투자자들의 심리는 큰 혼란을 겪었다.

이후 인공지능(AI) 산업이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하며 주식시장을 견인했고, 2024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주식 시장 상승세가 강화됐다. 이밖에도 코인, 금, 원자재, 부동산 등 대부분 자산이 동시에 상승하며, 투자자들은 어디가 고점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김 대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주식시장이 고평가되었다고 경고했지만, 채권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점진 상승했다”며 “채권은 안정적이면서 예측 가능한 투자처로 남아 있으며, 금리 하락에 따른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추가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고, 금리 하락이 본격화되면 채권 가격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의 매력은 ‘유동성 흡수 능력’에서도 나타난다. 2022년부터 2023년 11월까지 미국 광의통화(M2)는 금리 인상과 긴축 정책으로 감소했으나, 2024년 11월 이후 금리 인하와 함께 점진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나 회복된 유동성은 초기에는 주식과 대체 자산으로 흘러갔고, 채권시장으로의 유입은 상대적으로 느렸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렸던 만큼 채권 외 자산에 많은 자금들이 몰린 셈이다.

김 대표는 “채권이 흡수하지 못한 유동성이 다양한 자산군으로 이동했지만,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자금은 다시 채권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또 “채권은 경제 흐름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자산”이라며 “금리뿐 아니라 환율, 인플레이션, 유동성, 경기 상황이 모두 채권시장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 체력과 강해…채권투자 교육은 절실

김형호 대표는 우리나라 재정 건전성에 대해 낙관적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국채 잔액은 약 1300조원이고, 평균 금리를 3%로 가정하면 연간 이자비용은 40조 원 수준이다. 경제 규모로 볼 때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가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되지만, 김 대표는 이를 단순히 부정적 신호로만 보지 않았다.

그는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기관투자자들이 부채 듀레이션을 맞추기 위해 장기채를 집중 매입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국채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아 금리차가 축소된 것이고, 앞으로 국채 발행이 늘어나더라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특히 채권 투자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2022년 이후 개인채권 투자자가 증가했지만, 대부분 만기 보유로 이자 수익만 기대한다. 금리 변화와 신용 스프레드, 만기별 수급 동향 등을 이해하면 채권에서도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테크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채권 투자는 크게 금리 베팅과 신용 베팅으로 나뉜다. 금리 베팅은 거시경제 흐름과 금리 변화를 보고 포지션을 조정하는 것이고, 신용 베팅은 부도 위험이 낮지만 수익률이 높은 기업채를 선별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채권을 단순한 수익 수단이 아니라 “경제를 공부하는 창”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실제로 전 세계 자본시장의 약 90%가 채권 형태로 움직인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정책이 모든 자산 가격을 좌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국민들의 투자 인식이 높아진 지금, 채권 투자 교육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된다면 연금 수익 안정화는 물론, 기업 자금조달 시장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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