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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기로에 선 日銀, 변신은 해야 하는데...

장태민

기사입력 : 2018-07-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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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본은행 홈페이지, 6월 정책회의 후 결과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일본은행 홈페이지, 6월 정책회의 후 결과를 설명하는 모습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 수익률 곡선을 컨트롤 중인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초완화 정책을 주구장창 끌고 가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어떤 선책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유럽, 일본은 완화적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자신들의 통화가치를 달러에 대해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려는 자신들의 중앙은행도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주초 일본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고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은행의 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일본은 구조적으로 통화정책 변화압력을 받고 있다.

■ 일은, 초완화정책 변화 가능성

일본이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은 그간 계속 제기돼 왔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2020년까지 목표치인 2%를 밑돌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일본은행이구조적으로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명목상 연간 80조엔의 자산 매입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5~2016년 연간 80조엔의 국채를 사들였지만, 지난해엔 매입규모를 60조엔 이하로 줄였다.

초저금리 지속에 따른 일부 금융권 어려움 가중 등 부작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완화 축소와 맞물려 일본 역시 매입 규모 축소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은 많다.

지난달 말 신용평가사 피치는 "일은의 자산매입은 올해 40조엔대에서 오는 2020년엔 20조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일은의 자산매입 규모가 여전히 크지만, 스텔쓰 테이퍼링(남 모르게 하는 자산 매입규모 축소)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일본 언론들은 BOJ가 대규모 완화정책의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형편상 당장 대폭적인 정책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고 글로벌 무역갈등, 환율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BOJ도 일정부분 방향수정을 할 수있다는 관측이다.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기 위해선 정책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채권이나 상장지수펀드 등을 매입하는 데 있어서 보다 신축성 있는 접근을 시도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전망도 늘었다.

이런 소식에 이번주 초부터 일본 국채금리가 뛰고 달러/엔이 속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행(BOJ)은 23일 개장과 함께 국채금리가 뛰고 엔화 가치가 속등하자 이날 오전 JGB 10년물을 0.110%에 무제한 매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의 물길을 돌리지는 못했다. 이 같은 일은의 공개시장조작발표에 국채금리가 다소 가라 앉은 듯했지만, 이후 큰 방향을 바꾸지는 못했다.

달러/엔도 100엔대로 하락한 채 등락을 하고 있다.

■ 日銀, 초완화 정책 변화 꾀할 수밖에..현실은 만만치 않아

유럽 중앙은행은 내년 여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ECB는올해 양적완화 종료를 예정하고 있다.

일본은 여전히 자산매입을 진행하면서 완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간간히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면서 시장의 반응을 떠보는테스트도 하고 있다.

올해 초 일은이 장기채 매입을 축소하자 시장이 경기(驚氣)를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유럽에 이어 이젠 서서히 일본의 차례가 오고 있다는관측들도 많아졌다.

월말에 있을 통화정책 회의에서 자산 매입 정책 일부를 수정할 수 있다는 기대들도 보인다.

다만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있어서 일은이 과감하게 경책을 수정할 가능성도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도이치은행의 마코토 야마시타 전략가는 "일본은행은 오는 31일 회의에서 통화완화의 부정적인 효과를줄일 수단을 강구할 것이란 의지를 보이는 정도에서 성명서를 내놓을 것"이라며 "BOJ가 타이트닝 형태를 취하지 않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구간 금리를 올리는 것은 부작용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이런 움직임은 통화긴축의 의미를 주게 된다"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돼 완화정책 지속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행동은 일은이 부정적인 효과를줄이는 것"이라고 밝혔
다.

결과적으로 일본은행이 타이트닝을 적극적으로 시사하는 정책결정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경기 상황이나 물가 전망이 일은의 올해와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낮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일은이 올해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3%로 예상하지만, 6월의 결과는 전년비 0.8% 상승에 그쳤고 BOJ가 선호하는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는 0.2%에 그쳤다. 낮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통화정책을타이트닝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은 정당화 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일은이 '뭔가 다음 회의 전까지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불확실성만 키울 경우시장이 더 취약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야마시타 전략가는 "만약 일은이 오는 9월 18~19일 회의 전까지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으로 회의를 끝내면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시장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일드 커브를 직접 컨트롤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10년국채 금리를 0% 근처에서 유지하고 ETF를 통해 주식을매입하고 있다. 어떤 식의 정책 변화를 꾀할지 만만치 않은 도전이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 경기 상황이 좋다고 하나 다른 선진국들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조심스런 면이 크다"면서 "현실적으로 일본이 돈을 무한정 풀 수도 없는노릇이지만, 다시 조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버블이 터질 수 있어 부담이 큰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무역분쟁을 주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엔 달러 강세에 대해 큰 불만을 토로한 상태여서 일본의 완화 기조도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들도 나온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트럼프가 강달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에게도 정책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가 트럼프의 말을 잘 따르는 사람인데, 미국의 정치적 압박에 뭔가 성의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달러를 약하게 만들든, 다른 나라가 그들의 통화를 강하게 만들든 뭐든 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한 바탕 떠든 뒤 아베의 일본이 움직이기 시작한것이 우연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미국금리가 오른 데는 BOJ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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