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승우 연구원은 “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5조7000억원에서 15조2000억원으로 하향한다”며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65조8000억원, 64조4000억원으로 종전 대비 2%씩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적 추정치 하향 이유는 갤럭시 S9의 2분기 출하량 추정치를 기존 1500만대에서 950만대로 대폭 낮추고 이에 따라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를 2조9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램 업황은 양호하게 흘러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이견이 적다”며 “그러나 낸드는 최근 재고가 증가하면서 투자자 관점에서 고민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낸드는 가격 인하를 통한 수요 확대를 기대했지만 가격 하락과 수요 증가 간 시간차로 인해 적어도 3~4개월 가량 재고 소진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결국 낸드의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 효과는 올 하반기에나 확인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 주요 낸드 업체들이 이미 낸드 투자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하반기 낸드 업황과 가격 흐름에 있어 변수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6000원을 유지했다. 그는 “올 2분기 실적은 기대를 밑돌고 내년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도 불확실하며 삼성그룹을 둘러싼 여러 불확실성이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디스카운트 요인들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