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퍼블릭 블록체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낸스 체인’으로 불리는 이 네트워크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탈중앙화 거래소(DEX·Decentralized Exchange) 인프라를 제공한다.
현재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사용되는 중앙 집중화 시스템은 자금이 일정 위치에 보관됨에 따라 사이버 해킹의 표적이 되고 있다. 바이낸스 체인은 제3자가 가상화폐를 보유하거나 거래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자동화 과정을 통한 P2P 거래를 처리한다. 분산화된 거래 시스템으로 자금을 투자자 개인의 지갑에 개별적으로 보관하기 때문에 해킹으로부터 노출될 위험이 적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이낸스 체인의 구축이 완료되면 바이낸스는 카이버네트워크, 비트쉐어, 레이더릴레이 등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대열에 합류한다.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가상화폐끼리 직접 거래가 성사됨에 따라 해킹 공격에 취약했던 중앙화된 가상화폐 거래소의 단점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바이낸스코인(BNB)’을 발행하고 기존에 발행된 코인도 이로 교환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일본과 이탈리아 거래소에서만 7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도난 사건이 발생하면서 거래소와 규제 당국은 투자자 보호로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앞서 바이낸스도 지난주 해커들의 대규모 피싱 및 해킹 시도의 대상으로 오르면서 홍역을 치렀다.
바이낸스는 가상화폐 탈취를 시도한 해커와 관련한 제보에 25만 달러 상당의 현상금을 걸었다. 제보자에게는 바이낸스코인(BNB)으로 현상금이 지급될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