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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 - 디지털 혁신] KB손보·교보생명…보험 디지털 혁명 앞장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2-26 00:00

보험사 CEO들 공통 화두 ‘디지털 시장 개척’
블록체인·빅데이터 ‘인슈어테크’ 본격 시동

▲ KB손해보험이 자동차보상 고객용 모바일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아우다텍스와 MOU를 체결했다. 사진 = KB손해보험

▲ KB손해보험이 자동차보상 고객용 모바일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아우다텍스와 MOU를 체결했다. 사진 = KB손해보험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국내 산업 전반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디지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금융 산업 가운데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보험 산업도 예외 없이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소비자들의 접근성 증대를 위해 가입 채널과 상품을 온라인으로 확대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는 등 시간과 비용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 설계사가 등장하거나, 블록체인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까지 등장하는 등 보험업계의 디지털화는 이미 현재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다.

◇ 보험업계 2018 공통 키워드 “디지털 혁명이 새 먹거리”

시장 포화로 인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보험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디지털 혁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시무식을 갖고 신년 포부를 발표한 보험사 CEO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신시장 개척과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였다. 차남규닫기차남규기사 모아보기 한화생명 부회장은 2018년 경영전략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미래성장 동력인 글로벌·디지털 플랫폼을 확장하고 신기술·인프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손해보험 사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경영기반 구축’을 주요 경영방침 중 하나로 손꼽았으며, 지난 1월 새로 취임한 허정수 KB생명보험 사장 역시 ‘디지털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2018년 경영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KB손보와 KB생명은 각각 디지털 업무 조직을 대상으로 부 단위 조직모델을 새롭게 도입하고, ‘디지털추진본부’ 신설 등 조직개편을 단행해 디지털 강화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민간 보험사 CEO들만이 아니라, 보험개발원과 생명·손해보험협회 등 보험 유관기관 역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신시장 확보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성대규닫기성대규기사 모아보기 보험개발원 원장은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한 보험시장의 ‘퍼플오션’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보험개발원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험료가 합리적으로 책정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성 원장은 또 그동안 통계와 분석능력 부족으로 개발되지 못했던 보험상품을 출시해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보험개발원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신용길닫기신용길기사 모아보기 생명보험협회 협회장 역시 생보협회에 4차 산업혁명 전담 대응 조직을 신설하는 등 다가오는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신 협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블록체인기반 보험금 청구서비스 등 다양한 후속 과제를 검토해 4차 산업기술이 생보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생보협회는 특히 치료가 아닌 예방에 집중하는 보험 패러다임에 맞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반의 기술혁신 우수사례를 조사하고 연구해 헬스케어서비스 도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을 전했다.

김용덕닫기김용덕기사 모아보기 손해보험협회 협회장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 속에서 다가오는 기회와 위험에 대비하며 새로운 성장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협회장은 이를 위해 “해외 선진사례 벤치마킹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사이버 리스크, 의료사고, 생산물배상책임 등과 같은 새로운 보험시장을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KB손보·교보생명, 보험업계 인슈어테크 경쟁 활발

보험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슈어테크(InsurTech)’란 보험을 의미하는 ‘인슈어런스(Insurance)’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다.

이미 해외 보험시장에서는 인슈어테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인공지능 상담사가 널리 이용되는 등 활발하고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인슈어테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시적 성과가 미비해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각 보험 유관기관 및 보험사 CEO들이 올 한 해 인슈어테크 도입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정부가 주관하는 ‘사물인터넷(IoT) 활성화 기반 조성 블록체인 시범사업’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이들은 지난해 말 직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수도권 3개 병원에서 시스템을 시범운영했다. 성공적인 시험결과에 힘입어 교보생명은 참여 병원을 3개에서 10개로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시스템 도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르면 상반기 안에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병원치료 이후 별도로 진료비를 청구하지 않아도 보험사가 알아서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서비스는 정부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는 만큼, 교보생명의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게 되면 오픈소스로서 보험업계 전반으로도 확대 운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보험업계만이 아니라 의료계의 참여도 필요한 만큼 사회적,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혁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KB손해보험은 다양한 기술연구법인과의 MOU를 통해 인슈어테크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환자들의 간편한 보험금 청구 서비스 개발을 위해 세브란스병원, 인슈어테크 업체 레몬헬스케어와 함께 3자 간 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된 주요 협약에는 보험금 간편 청구 프로세스 등 보험 관련 디지털 서비스 개발, 레몬헬스케어와 헬스케어 플랫폼 관련 의료협력 체계 구축, 각 기관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제휴 영역 발굴 및 추진 등이 있었다.

KB손해보험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험업계 최초로 병원 앱만으로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서비스를 3월경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레몬헬스케어가 개발한 ‘My세브란스’ 앱을 활용하면 세브란스병원을 이용한 환자들이 별도의 서류 발급 및 접수 등의 절차 없이 바로 실손의료보험금 청구가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KB손해보험은 20일 자동차 수리 관련 IT 솔루션 전문업체 아우다텍스와 MOU를 체결하고 업계 최초 모바일 기반 수리비 산출 시스템 개발에도 나선다.

KB손해보험은 자사의 자동차보상 고객용 모바일서비스와 아우다텍스의 DG Claims(Digital Garage Claims)서비스를 연계해 자동차산업 및 보험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고객이 스마트폰에서 차량 파손 사진 촬영 후 3D차량 그래픽 위에 파손부위를 입력해 직접 차량견적을 산출할 수 있게 된다.

KB손해보험은 보상 프로세스 및 노하우에 아우다텍스가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을 접목해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새로운 보상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ING생명의 ‘아이탐’은 ING생명이 지난 2016년부터 제공하고 있는 ‘고객관리 기반 활동관리 시스템’이자 ‘ING생명만의 지점운영 모델’이다. 아이탐은 지난 1월 ‘전체 프로세스’와 ‘이관고객 자동분배 및 자동회수’에 대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취득하면서 기술적 우월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ING생명은 20일 시스템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탐’ 고도화에 나섰다. 이번 업데이트로 ING생명은 고객이 직접 간편하고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옴니(OMNI) 청약서비스’를 도입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청약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다른 보험사들 역시 인슈어테크 열풍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로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스템인 ‘LINA BOT’을 실제 업무에 도입해 업무 시간을 최대 92%까지 단축시켰으며, 신한생명과 ABL생명 등은 ‘페이퍼리스 서비스’를 시행해 종이가 필요 없는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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