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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대폭 인상…편의점 ‘무인시대’ 앞당겨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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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1-02 00:00 최종수정 : 2018-01-02 12:20

올해 7530원…점포당 직원 1명 증발
최저임금 1만원 시대…“끝 아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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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대폭 인상…편의점 ‘무인시대’ 앞당겨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최저임금 7530원의 한 해가 시작됐다. 큰 폭으로 오른 최저임금에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편의점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무인 점포’ 개발 및 확대 도입에 나서고 있다.

1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최저임금은 역대 최고액(1060원)으로 인상된 7530원으로 책정된다.

인상률로 따지면 1991년(18.8%), 2000년(16.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16.4%다.

최저임금 적용 1인 가구 노동자의 월급(209시간 기준)은 지난해보다 22만 1540원 인상된 157만 3370원으로 늘었다.

다만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올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추가로 부담해야할 금액이 약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편의점업계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점포의 대부분이 가맹점주가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인건비 부담은 곧 출점율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가 발표한 ‘2018년 최저임금 인상 영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편의점 가맹점주의 순이익은 14.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올해 점포당 직원 1명이 감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보통 한 가맹점의 월 평균매출은 5472만원(일평균 180만원)에 형성된다.

이 중 상품원가(약 30%)를 지불한 매출총이익에서 본사 로열티인 가맹수수료(35% 기준)를 제외하고 나면 가맹점주에게는 총 711만원이 남게 된다.

이후 가맹점주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공과금을 남은금액에서 비용으로 지불한다. 이 때문에 가맹점주들은 변동비인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편의점 가맹점주는 “보통 아르바이트생이 급한 용무가 생기거나 공백이 생겼을 땐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점포를 맡곤 했다”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직원을 줄이고 가족들이 시간을 더 투자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반면 편의점업계는 이 같은 점주들의 ‘가족경영’에 불안한 시선을 보낸다. 한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가맹점주의 가족이 카운터를 보는 건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진 않지만 충분히 숙련이 되지 않는 직원이 상주할 경우 손님과의 마찰이 빚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편의점 본사가 꺼낸 카드는 ‘무인 점포’다. 가맹점주의 인건비를 줄이면서도 이미 무인편의점이 보편화된 중국과 확대도입에 나선 일본처럼 미래형 점포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롯데월드타워에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하며 무인점포의 포문을 열었다.

해당 점포는 롯데카드의 ‘핸드페이’ 기술을 접목해 신체 일부인 정맥인증을 통해 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며, 롯데정보통신의 ‘무인 계산대’를 도입해 상품을 스스로 스캔, 계산원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은 시스템이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2호점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1호점이 롯데월드타워 상주직원들과 관광객에 한정돼있었다면, 2호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인스토어 형태로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24는 이달 중 추가로 오픈을 앞둔 공주교대점 2곳을 포함 전국 6개 직영점에 무인편의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조선호텔점과 전주교대점은 24시간 무인체제로 운영되며, 성수백영점과 장안메트로점은 상대적으로 손님이 없는 새벽시간대에만 상주 직원 없이 운영한다.

특정 카드가아닌 신용카드를 소지하고만 있으면 매장 입장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는 평을 받는다.

CU는 무인점포를 목표로 모바일 기반의 셀프 결제 어플리케이션 ‘CU 바이셀프’를 개발했다. CU 바이셀프는 스마트폰 하나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고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 쇼핑앱이다. 스마트폰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한 것은 CU가 편의점 업계 최초다.

이용방법도 간단하다. CU 바이셀프 앱을 실행해 점포에 비치된 고유 QR코드를 스캔한 후,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주류·담배 제외)의 바코드를 고객이 직접 스캔하고 구매 수량을 결정한다.

상품을 고른 후에는 앱에서 신용카드와 페이코를 통한 두 가지 방식으로 결제까지 가능하다.

BGF리테일은 CU 바이셀프를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차후 무인점포 실현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CU 바이셀프는 보조적 결제 수단으로서의 역할이지만 차후 스마트 도어, 스마트 CCTV와 연계해 무인편의점을 실현하는 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5월 KT와 차세대 점포 ‘퓨처스토어’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점포 ICT 환경 인프라 혁신 △빅데이터 분석 △해피콜 시스템 고도화 △인공지능 헬프데스크 구축을 목표로 미래형 점포를 개발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무인점포보다는 가맹점주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 헬스앤뷰티(H&B)숍 GS왓슨스 매장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그동안 해외에 비해 지지부진했던 미래형 점포 개발의 신호탄이 된 셈”이라며 “각 업체마다 추구하는 콘셉트가 다른 만큼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다양한 점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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