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는 지난 26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지금은 2018년에 들어가기 전 지금은 잠시 멈출 때”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19억원, 476억원 팔아치웠고 개인들은 4527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와 관련 국내 증권사들의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가 5% 이상 하락한 사례'보고서에서 과거 삼성전자 주가 하락 시기에 나타났던 특징과 이번 주가 급락 상황에 동반된 반도체 랠리 움직임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가 꼽은 이번 주가 급락의 원인은 역시 반도체 랠리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투자사이클은 2년 주기로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액이 60~70% 정도 증가할때 정점을 찍는데, 이번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상황이 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투자사이클 (restocking cycle)이 내년 초면 마무리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는 "삼성전자가 내년 주도주에서는 탈락할 듯 하나, 심각한 언더퍼폼 가능성도 크 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가 주도주에서 내려왔을 때 나타나는 일들"이라고 했다. 역사는 그 이후 10배짜리 주도주가 항상 탄생했었다는 것을 알려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는 전날 삼성전자가 5% 넘게 하락한 것은 과도하다는 보고서를 28일 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50만원을 유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어규진 연구원은 “최근 수출주에 비우호적인 환율과 2년간의 반도체주 주가 상승에 따른 피로도 및 연말효과, 내년 실적 성장률 저하 등 우려가 반영됐다”며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 삼성SDI, SK머티리얼즈 등 주요 IT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5% 이상 주가가 하락한 과거 사례를 볼때, 2010년 이후 총 7번으로 1번을 제외하고는 1주일 이내에 주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어 연구원은 반도체 사이클 정점론에 대해서도,“올해 메모리 가격이 급등해 수익성이 향상됐고, 내년에 상대적인 실적 상승률 저하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과거와는 다르게 공급 증가로 메모리 가격 하락 폭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박찬이 기자 cy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