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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3] 신 영역 찾아나선 카드·캐피탈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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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3-01 21:53 최종수정 : 2015-03-01 22:49

타 업종과 이종교배로 새 마케팅과 플랫폼 개척
금융·유통 등 계열사와 연계영업 및 시너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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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3] 신 영역 찾아나선 카드·캐피탈
창의적 변화(Creative Change), 불변즉멸(不變則滅), 위대한 도전(Great Challenge), 새로운 도전(New Challenge), 스마트금융 이노베이터(Innovator)…올해 카드사들이 경영전략으로 내건 문구들이다. 생존을 위한 변화에 만족하지 않고 시대를 앞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IT와 금융의 결합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지급결제기술은 첨단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카드는 더 이상 결제수단 영역에 머물지 않고 타 업종과의 교류 및 경쟁을 통해 새로운 분야로 진화하는 시점이다. 이러니 카드사로서는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선두에 도전해야 살아남아 앞으로 나갈 수 있다.

하지만 각종 규제와 체크카드의 득세는 카드사의 수익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오토금융 외에 딱히 길이 보이지 않는 캐피탈도 마찬가지다. 이들 모두에게는 새 영역을 찾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때마침 카드사는 부수업무 규제가 네거티브(포괄주의)로 전환돼 새 영역을 찾을 여건이 수월해졌다. 캐피탈은 신용대출이 제한되는 반면 기업금융과 오토금융에서 운신의 폭은 넓어졌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와 캐피탈업계는 변화, 도전, 혁신으로 대변되는 새 영역 찾기에 모든 역량을 결집시킨다는 계획이다.

◇ 은행계 카드, 패스트팔로워→퍼스트무버

카드사 1위 신한카드는 다른 업종과의 이종교배에서 길을 찾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금융과 패션의 콜라보’는 그 일환이다. 고객별 맞춤 스타일링과 이를 선보이는 패션쇼를 가능하게 한 것은 2200만 고객의 빅데이터로 분류해낸 소비코드 일명 ‘코드나인’이다.

올해부터는 코드나인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코드나인 시리즈 신상품도 10여개 정도 추가로 선보인다. 또 주요업종 대표기업과 제휴해 고객에게 트렌드 코드별 라이프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기로 했다. 이미 LG전자, LF와 제휴를 맺고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여행 등 타 업종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전략방향을 기존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변경했다. 우선 빅데이터와 핀테크를 아우르는 신(新)성장 동력 확보를 본격 추진하기 위해 기존 상품·채널본부를 미래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그 산하에 빅데이터 기획·분석총괄 부서인 데이터전략부와 신규사업 전담부서인 신사업추진부를 확대 배치했으며 미래결제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핀테크 전담조직인 M-커머스팀이 신설됐다.

이를 통해 플랫폼사업자 및 PG(결제대행업체) 등과 제휴한 간편결제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보안강화 활동도 병행해 현재 NFC(근거리무선통신), 칩 인증 등을 활용한 공인인증서 대체 인증수단을 개발 중에 있으며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서버기반의 가상카드 결제방식도 추진하고 있다. 또 추가적 인증 없이 비밀번호만으로 간편하게 결제 가능한 원클릭 결제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외환카드와 통합한 하나카드는 시너지 조기실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카드 유치부터 발급, 승인, 마케팅 등 모든 가치창출동력(Value Driver)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업무방식을 재구축해 새롭게 재창조하는 것이다.

통합 하나카드가 모바일 결제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내세운 것이 바로 실물 없는 모바일카드다. 정부와 당국의 정책이 정해지는 대로 올해 상반기 중 전용상품을 출시하고 핀테크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ICT(정보통신기술), 핀테크, 빅데이터 분석 등 새로운 사업모델에 대해서도 집중적 연구와 투자를 하기로 했다.

◇ 기업계 카드, 기본(Basic) & 혁신(Innovation)

삼성카드는 다양한 이종업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새로운 경영 슬로건으로 삼았다. 카드업을 단순 결제수단을 넘어 커머스 플랫폼사업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카드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결제정보 및 회원, 가맹점 정보를 활용해 상품·서비스를 원하는 구매자와 판매자를 서로 연결해주고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플랫폼사업으로 꼽히는 것이 ‘웨딩서비스’다. 삼성카드는 예비 신혼부부들을 위해 예식상품, 혼수, 신혼여행 등 결혼준비 전 단계에 걸쳐 우수상품을 소개하고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웨딩사업자는 삼성카드의 1100만 회원을 대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회원들은 여러 군데 돌아다닐 필요 없이 한자리에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살펴볼 수 있다.

반대로 현대카드는 이종교배보다는 카드본업에서 줄 수 있는 고객혜택에 집중하자는 방침이다. 지난 2013년 첫 선을 보인 ‘현대카드 챕터 2’의 상품 전략을 기본모델로 삼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기존 21개 상품을 7개로 단순화한 챕터 2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세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기존 전략과 달리 포인트와 캐시백에 집중된 혜택을 준다. 즉, 혜택 이용횟수나 가맹점 등에 신경 쓸 필요 없이 포인트와 캐시백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사용하기만 하면 되고 카드를 쓸수록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카드는 챕터 2 출범 이후 회원들의 월평균 이용액이 25% 이상 늘고 체리피킹(혜택만 보고 탈회)이 억제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도 지속적으로 포인트 사용처를 늘리고 캐시백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포인트 적립과 할인으로 구성된 투트랙 전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유통그룹의 시너지를 살려 유통계열사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에서 회원의 편리성을 높일 수 있는 지급결제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빅데이터팀이 새롭게 출범했으며 향후 핀테크 전략으로는 원클릭 간편결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변화된 시장과 새로워진 고객에 대응할 방침도 마련했다.

또 아이행복카드를 시작으로 맘편한·고운맘카드 등 국가 바우처카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체크카드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고려해 다양한 혜택을 탑재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 소비자들의 체크카드 선택권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 캐피탈, 상품 리뉴얼과 영업거점 확대

캐피탈 1위인 현대캐피탈의 올해 주요 경영전략은 전사적 Simplification(단순화) 방침을 이어가는 것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전사적 단순화 작업을 위해 각 본부에 전담직원을 지정하고 이들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조직했다. 이들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발굴, 취합하고 개선방안 도출을 주도했으며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임직원은 언제라도 사내 인트라넷에 마련돼 있는 Simplification 코너에 자신의 생각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해외수익은 이미 국내를 넘어섰다. 해외진출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올해도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법인뿐 아니라 독일과 브라질, 영국, 캐나다 등 한국 포함 7개국에서 고객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비즈니스의 안정적 성장세가 지속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국내에서는 오토금융시장에서 개인리스를 통한 임대상품의 저변확대 및 기존 할부, 리스와 렌트상품 리뉴얼 등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매각이 철회된 아주캐피탈은 올해 3대 경영전략 방향으로 △오토금융 수익성 개선 △전사적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원가경쟁력 확보를 제시했다. 이밖에도 오토금융의 오랜 노하우를 활용해 중고차 다이렉트, 상용차, 렌터카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차별적 경쟁력을 챙길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파이낸셜에서 KB로 탈바꿈한 KB캐피탈은 복합점포화를 통한 영업거점 확대와 계열사 연계영업 등 판매채널에 맞춘 상품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개인금융에서는 은행문턱을 넘지 못하는 고객에게 제도권 서민금융대출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영업채널 유지 및 홍보·마케팅 비용 등이 들지 않아 고객에게 실질적 금리혜택 제공이 가능하다.

기업금융은 제휴기반에 맞춘 혜택강화에 역점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내구재 할부상품 ‘나눠드림’으로 고객의 구매부담을 경감시켜 제휴사의 판매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34개 제휴사에 약 1000여개 대리점과 제휴돼 있다. 또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단말기할부채권 유동화를 위한 상품도 있다. 사업규모가 영세해 단말기할부채권 유동화가 어려워 자금흐름이 막혔던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새 사업기회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LTE 스마트폰 등 고가모델 취급도 가능하게 했다.

지난 1월에는 렌탈채권 양수도 상품을 출시해 제품력은 우수하나 자금이 부족해 자체 렌탈운영이 어려웠던 업체들에게 사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쇼핑몰로 확대해 나가며 할부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오토금융 역시 제휴기반을 바탕으로 신차, 중고차, 수입차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신차는 한국GM과 쌍용차, 수입차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중고차는 전국 60여개 주요 단지를 장악하고 있는 200여 제휴점과 제휴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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