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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품격을 위한 홀로서기 연습 必

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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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7-05 12:11

고독을 창조적으로 즐길 수 있어야

김재진 시인의 말마따나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리고 '우리는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고',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여져야 한다.' 홀로 사는 노년을 대비해 지금부터 고독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TV 토크쇼에 출연한 한 여배우가 "내가 혼자서 밥을 먹는다는 소문에 지인들이 걱정을 많이 했었다"고 고백하면서 오히려 그녀는 "혼자 밥 먹으면 안 되나요?"란 질문을 던졌다.

'싱글의 시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23.9%(414만 2000가구)로, 4인 가구(22.5%)를 앞질렀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1인 가구 비율이 2035년엔 34.3%(762만 8000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싱글의 시대에 의식적으로 고독을 즐길 줄 아는 힘, '고독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케나가 노부유키는 그의 저서 '고독력(2008년)'에서 "사회나 그룹,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 바로 고독력"이라며 "고독함을 견디는 사람은 오기를 부리지 않으며, 자신과 타인의 장단점을 직시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강창희 미래와금융연구포럼 대표는 그의 저서에서 "고독력은 홀로 있는 것을 단순히 견뎌내는 힘이 아니라,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싱글 노인로 사는 필연성

특히 100세 시대, 고령화 시대, 장수시대를 잘 살기 위해선 고독력을 꼭 키워야 한다. 강창희 대표는 "어찌 보면 고독력이야 말로 인생 100세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삶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별한 사고만 없으면 대부분 100세까지 살게 되면서, 혼자 사는 능력이 어떠한 노후대비 못지않게 중요한 덕목으로 대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생애주기상 가구원수 변화로 본 1인 가구의 생멸 과정'을 보자. 2010년 우리나라 1세 미만 40.1%가 3인 가구에서, 36.7%가 4인 가구에서 태어났다. 남녀 모두 18세 이후 취학이나 취업 등으로 급격하게 1인 가구가 될 확률이 증가하는데, 남자는 28세(17.3%가 1인 가구), 여자는 26세(13.0%가 1인 가구)에서 정점이 됐다. 혼인으로 2인 가구가 되는 비율은 남자는 30세(23.3%), 여자는 29세(23.4%)였고, 이후 자녀 출산으로 3인 가구와 함께 특히 4인 가구가 급증했다. 자녀가 취업, 취학, 혼인으로 출가하면서 남자 43세, 여자 40세 이후부터 점차 3~4인 가구는 감소하고 부부만이 빈 둥지에 남는다. 그리고 남자는 76세, 여자는 69세 이후 2인 가구에서 사별 등으로 1인 가구가 됐다.



이렇듯 노년에 홀로 살아가는 것은 일반적인 우리의 생멸 과정이다. 여기에 최근엔 황혼 이혼도 늘고 있고 싱글로 노년을 맞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혼자 사는 노후는 삶의 기본 형태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러니 혼자 사는 능력은 그 어떠한 노후 대비 못지않게 중요한 덕목이다. 물론 혼자 사는 삶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혼자 살게 될지도 모르는 노후를 준비할 필요는 있겠다.





고독력의 힘…노년의 품격을 위해

은퇴 후 하루 세끼를 집에서 먹는 남편을 '삼식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런 남편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는 아내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주부들끼리는 "퇴직한 남편이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것은 혼자 밥 차려 먹는 것"이라면 남편을 훈련시켜야 한다는 농담도 주고받는다.



만약 남편들이 기꺼이 혼자서 밥을 차려 먹고 설거지도 하고 아내의 밥상까지 차려준다면, 삼식이라 불리지도 않았을 것이고 오히려 아내와의 관계도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이렇게 고독력을 키우는 것은 노년에 배우자, 자녀 등 가족과의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충분한 자기 성찰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삶을 창조적으로 이끌 수 있다. 강 대표는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이나 피해를 주지 않고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품격 있는 노년을 보내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보통 노후준비하면 결국 노후자금을 얼마나 마련할지에 초점에 맞춰지기 마련인데, 이 부분도 고독력으로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고독력이 있다면 자신의 여건에 맞춰 생활할 수 있기에 은퇴 후에도 당당하게 살 수 있다.



고독력을 키우는 방법

모든 노후준비가 그렇듯, 닥쳐서 어떻게 되겠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고독력은 나이가 들어서 뒤늦게 정서적인 홀로서기를 시도한다고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의식적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 지금부터 의식적인 홀로서기 연습이 필요하다.



일단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혼자 있는 것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를 걱정하지 말고 그 자체로 즐기면 된다. 또한 지금부터라도 혼자 밥 먹기, 혼자 여행가기 등을 연습해 보자. 물론 당장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하지만 서점에 가 보면 홀로 사는 방법에 관해 논한 책이 적지 않으니, 참고해 보자.

다만 오해해서는 안 된다. 홀로서기 연습이라고 해서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 자녀와 같이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외로움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이웃,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취미생활이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음으로써, 새로운 공동체에 편입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노년의 고립을 피하기 위해 주거를 쇼핑·의료·취미·오락·친교 등을 하기 유리한 곳에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혼자 사는 노년이 궁색하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의 경제력, 건강 등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유선미 기자 coup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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